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효자 외인’ 브렛 필 없는 KIA 타이거즈를 상상할 수 있을까. 필이 올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즌 전적 28승 28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KIA는 이날 경기 초반 잇따른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며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 1사 1,2루서 필과 이범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기회를 날렸다.
2회에는 2사 3루를 만들고 점수를 못 내더니 3회에는 2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최용규가 2루 땅볼에 그치며 3이닝 연속 득점권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KIA에게는 ‘승리의 화신’ 필이 있었다. 필은 KIA가 4회말 넥센 선발 한현희가 사사구 4개로 1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필은 넥센의 바뀐 투수 김대우의 낮게 떨어진 126km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점수는 순식간에 5-3으로 뒤집혔다.
필의 만루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다. 그는 지난달 23일 광주 롯데전에서 9회말 동점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 발판을 놨다. 앞서 필은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3월 29일 LG전에서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필은 이날까지 만루 홈런 2개 포함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필의 홈런은 팀이 점수가 필요로 할 때마다 나오고 있어 영양가 만점이다.
특히 이날 필의 만루 홈런은 그동안 약점을 보였던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필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25타수 5안타) 5타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좌투수 상대로 타율 4할7리(59타수 24안타) 4홈런 18타점, 우투수 상대 타율 2할8푼8리(132타수 38안타) 5홈런을 기록한 것과 크게 비교됐다.
이에 이날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제구가 흔들린 한현희를 내리고 언더핸드 투수인 김대우를 올렸지만 필은 지금까지의 지표에 아랑곳 하지 않고 시원한 역전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필은 넥센이 7회초 5-4, 1점차로 추격하자 7회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필은 팀이 필요한 순간 기대에 보답했다.
필은 8회말 다시 찾은 2사 만루 기회에서 2루 땅볼을 때렸으나 넥센 2루수 김민성이 공을 빠트려 KIA는 2점을 추가해 7-4로 달아났다. 적시타는 아니었으나 운까지 따른 필이다. 필은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발을 들인 필은 올 시즌도 KIA와 함께하고 있다. 그는 팬들의 성원과 구단이 가족에 대해 배려를 아끼지 않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이에 필은 기장에서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보답하고 있다.
올 시즌 필이 없었다면 지금 KIA가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KIA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 선수다. KIA 팬들에게 점차 필이 없는 KIA는 상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브렛 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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