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한화 신성현이 KBO리그 데뷔 8경기만에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한화 신성현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신성현은 0-1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 찬스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1S서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의 한 가운데 146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30m 중월 그랜드슬램을 쳤다.
인상깊은 점은 신성현이 올 시즌 신인이라는 점이다. 이날 전까지 그는 7경기서 20타수 4안타타율 0.200 6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4일 목동 넥센전서 데뷔 첫 안타를 친 뒤 7일 대전 KT전까지 4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9일 경기서는 무안타. 하루만에 침묵을 깨고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쳐낸 것이다.
신성현의 이력은 특이하다. 덕수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에 진출했다. 교토국제고등학교에 진학했고, 2008년 신인드래프트서 히로시마의 선택을 받았다. 일본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2014년 고양 원더스에 입단, 한국에서 프로의 꿈을 키웠다. 원더스는 그의 입단 1년만에 해체됐지만, 5월 중순 입단 테스트를 거쳐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감격을 누렸다. 원더스 사령탑이었던 한화 김성근 감독의 눈에 띄었다고 봐야 한다.
신성현의 특별한 이력은 곧 그가 지금껏 버텨온 자양분과도 같았다. 퓨처스리그서도 7경기서 타율 0.480 2홈런 5타점. 1군에 올라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마침 1군 주전들이 크고 작은 잔부상이 많았다. 신성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고, 이날 단 8경기만에 만루홈런이란 사고까지 쳤다.
한화는 5할을 지켜내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전력이라고 볼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은 완전치 않은 팀을 효율적으로 관리, 순위싸움서 버텨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과시해왔다. 그 중심은 신성현 같은 새로운 별(신성)이다. 신성현 같은 선수들이 튀어나오면 기존 주전들은 부상이든 부진이든 정신을 바짝 차릴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전력이 강해질 수 있다. 김 감독이 작년 마무리 훈련, 올해 스프링캠프 내내 강조했던 게 백업 강화였다. 신성현은 그 결과물.
물론 신성현도 이제 시작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꾸준함을 보여주는 게 과제다.
[신성현.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