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트레이너 붙여놨어."
한화 불펜의 핵심은 단연 좌완 권혁. 그러나 권혁은 7일 대전 KT전서 허리 근육통을 호소, 휴식일인 8일은 물론이고 9~10일 대구 삼성전서는 아예 경기장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권혁에게 휴식을 줬다. 연습도 하지 말고 호텔에서 쉬게 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 없는 살림에 버텨내고 짜내는 능력은 김성근 감독이 업계 최강이다. 김 감독이 또 한번 수완을 발휘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서 선발 안영명이 5이닝을 2점으로 버텨내자 이후 4이닝 동안 불펜을 총가동, 선두 삼성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권혁 없이 리드를 지켰고 버텨냈다.
9일 경기서 미치 탈보트가 완투승을 따냈다. 한화 불펜은 8~9일 연이틀 쉬었다. 이날 풀가동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선발 안영명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으나 삼성 타선을 압도한 건 아니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6회 시작과 동시에 좌완 김기현을 투입했다. 채태인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김기현 카드는 결과적으로 실패.
마당쇠 송창식이 곧바로 투입됐다. 박석민과 구자욱을 연이어 삼진 처리했다. 여기서 삼성의 추격 의지는 꺾였다. 승부처였다. 김 감독은 왼손 박해민 타석에 다시 좌완 박정진을 넣었다. 삼성이 오른손 대타 이상훈을 넣었지만, 김 감독은 그대로 박정진을 밀어붙였고, 이상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박정진이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7회 이흥련, 김상수, 나바로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공 9개로 1이닝을 막아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은 선두 박한이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나 채태인과 최형우, 두 좌타자를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박석민 타석에서 마무리 윤규진이 등판했다. 윤규진은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구자욱을 범타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9회 마무리도 윤규진의 몫, 이상훈, 백상원. 김상수를 차례로 범타로 처리하면서 5점 리드를 지켜냈다. 김기현,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까지 4명 합작 5이닝 무실점. 권혁이 없어도 한화 불펜은 강력했다. 권혁 없이 한화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보여준 한 판이었다.
권혁이 없는 한화 필승조. 결국 송창식, 박정진, 윤규진이 좀 더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권혁은 정황상 11일 경기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박정진(위), 윤규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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