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슈틸리케호의 원톱 이용재(나가사키)와 이정협(상주상무)이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제몫을 해냈다.
한국은 11일 오후(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UAE를 상대로 경기초반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했지만 염기훈(수원)의 선제골 이후 원톱으로 번갈아가며 출전한 이용재와 이정협이 연속골을 성공시켜 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 동안 축구대표팀에 원톱 부재는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였다. 이정협이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챌린지(2부리그)와 J2(일본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정협과 이용재를 공격수로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던 이동국(전북)과 양동현(울산) 등이 부름을 받지 못한 가운데 2부리거들로 구성된 대표팀 원톱 자원은 경기력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기는 어려웠다.
UAE전에서 이용재와 이정협은 나란히 골을 성공시켜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UAE전에서 선발 출전한 이용재는 후반 15분 추가골을 성공시켜 대표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김진수(호펜하임)가 드로잉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이어받은 이용재는 상대 수비수 두명 사이를 돌파한 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UAE 골문을 갈랐다. 올시즌 J2 23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는 특출나지 않은 활약을 펼친 이용재는 A매치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특히 이용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던 이용재는 6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득점 기회에서 슈팅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등 대표팀 공격수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용재는 아시안게임에서 약체 홍콩을 상대로 1골을 터뜨린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지만 UAE와의 A매치 데뷔전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에 대해 "나에게 한번도 실망을 주지 않았다"며 믿음을 나타냈다.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는 이용재는 A매치 데뷔골로 슈틸리케 감독에게 보답했다.
대표팀의 원톱 이정협 역시 최근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입지를 굳힌 이정협은 지난 3일 열린 경남전에서 프로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데 이어 UAE전에서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UAE전에서 후반 16분 이용재 대신 교체 투입되어 원톱으로 활약한 이정협은 후반 45분 찾아온 득점 기회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A매치 10경기 4골의 활약을 이어갔다. 아시안컵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협은 이번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아시안컵을 다녀온 이후 경기장에서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경기장에서 조급함이 많았는데 올해에는 경기를 보는 시야가 생겼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2부리그 선수들로 원톱을 구성한 슈틸리케 감독의 결정에 의문도 많았지만 결국 이용재와 이정협은 UAE전 활약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용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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