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그야말로 많이 뛰는 공격수 시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발탁한 두 명의 ‘2부 공격수’ 이용재(24·V바렌 나가사키)와 이정협(24·상주상무)를 두고 하는 이야기다.
한국은 11일 오후(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샤알람 스타디움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A매치 평가전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산뜻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16일 미얀마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열리는 태국으로 향하게 됐다.
2부 공격수가 해냈다. 선발로 출전한 이용재는 후반 15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2-0을 만든 추가골을 터트렸고, 교체로 들어간 이정협은 후반 45분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3-0 완승의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둘을 향한 시선은 물음표였다. 지난 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이용재는 당시 많은 찬스를 놓치며 팬들에게 낙인이 찍힌 상태였다. 이정협도 아시안컵서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반신반의하는 시선은 여전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와 이정협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 둘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기꺼이 경기장을 찾았다. 국가대표 감독이 공격수를 점검하기 위해 2부리그를 찾는 낯선 행보를 서슴지 않았다. 슈틸리케는 ‘많이 뛰는 9번’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슈틸리케는 주변의 시선은 차치하고 철저히 자신의 시선에서 공격수를 찾았다. 기준도 명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 라인 뒤에서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좋아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많이 뛰는 9번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두 명의 ‘LEE’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현재 축구에서 공격수는 과거처럼 ‘골’만 잘 넣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전방 압박이 대세를 이루면서 전방부터 수비에 가담하고 동료의 침투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많이 뛰는 9번 공격수 이용재와 이정협에 꽂혀 있는 이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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