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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6년 만에 다시 만난 MBC 드라마 '왕초' 팀. 만나면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이제야 만났을까?
11일 밤 방송된 MBC 새 파일럿프로그램 '어게인'에서는 지난 1999년 방송된 MBC 드라마 '왕초'의 출연자들이 모처럼 한 데 모이는 시간이 마련됐다.
'어게인'은 꼭 한 번 만나고 싶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만나지 못한 옛 동료들에게 먼저 안부를 전하고, 더 늦기 전에 보고 싶은 친구들과 한 번 모이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추억 속 명작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동창회 콘셉트로 프로그램은 꾸며진다.
파일럿 편의 주인공은 거지왕 김춘삼의 실화를 다룬 드라마 '왕초'의 출연자들이었다. '왕초'는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1960년대 군사정부 시대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실감나게 묘사한 작품으로 1999년 방송 당시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배우 차인표, 송윤아, 김남주, 김상경, 박상면, 정준호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이계인, 박준규, 주현, 윤태영, 최종환, 윤용현, 홍경인 등 연기파 배우들, 그리고 이서진, 송일국, 류현경, 류덕환, 현영 등 많은 스타들의 등용문이 된 '왕초'. 그렇기에 동창회 개최 소식을 들은 출연자들은 저마다 어떤 옛 동료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만남을 가진 것은 주인공 김춘삼과 연지를 연기한 차인표와 송윤아였다. 송윤아는 "차인표와는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했는데 단 한 번도 전화번호를 교류한 적이 없다. 그것도 재밌더라.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사람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냈고, 차인표는 직접 키운 감자와 '왕초' 당시 등장한 소품인 각설탕 등 미리 준비해 온 선물들을 꺼내며 송윤아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또 다른 장소에서는 홍경인과 박상면의 재회가 이뤄졌다. 이들은 또 다른 동료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소품실에 들러 '왕초' 시절의 거지 옷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현영과 이계인도 파트너로 만나 만남의 장소인 '왕초' 세트장으로 향했다.
잠시 후 16년 전 '왕초'를 찍었던 경기 양주시의 MBC문화동산에서 모인 옛 동료들. 세트장에는 윤용현, 최종환, 박준규도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송윤아는 과거 절친했지만 연락이 끊겼던 홍경인을 만나자 자연스럽게 눈물을 쏟아냈다. "내가 먼저 연락을 끊었겠지"라며 자책하는 송윤아를, 홍경인은 "연락이 끊기는 데 먼저 끊는 게 어디 있어"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출연자들은 옛날 거지옷을 입고, 촬영 당시 나눠먹었던 비빔밥을 함께 먹으며 그 시절의 추억을 나눴다. 또 '왕초' 시절의 명장면을 재연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을 한다기보다 그저 함께 한다는 것이 즐거운 '왕초' 팀이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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