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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복면검사' 엄기준의 행동이 이상하다. 권력을 손에 쥐고 사람을 부릴 줄 알고, 적당히 이용도 한다. 이 세계에서 '친해지는 것'은 없고, 적당히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였지만, 간혹 보이는 결벽증 수준의 완벽주의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1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복면검사'에서는 조상택(전광렬)이 강현웅(엄기준)을 도발하기 위해 모친인 임지숙(정애리)의 과거를 들춰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상택에게 들은 지숙의 과거는 말 그대로 추악했다. 자신의 남편을 간첩으로 몰았던, 남편을 배신한 강중호(이기영)과 결혼을 한 것이다. 이는 과거 중호와 상택의 은밀한 거래에 지숙도 연관돼 있음을 의미했다.
그동안 현웅은 엄마 지숙에게 엄청난 애정을 드러냈다. 엄마지만 연인과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도 했고, 마치 순수하고 순결한 천사라고 생각했다. 이런 지숙의 추악한 과거는 현웅을 분노케 했다. 하지만 분노의 종류가 조금은 달랐다.
현웅은 부친인 중호와 상택의 과거 인연으로 인해 상택의 죄를 덮어주는 등 뒤치다꺼리를 해왔다. 그러면서도 상택에게 분노를 하며 "왜 내가 당신 말을 들어야 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던 중 상택에게 중호의 과거 악행을 듣게 됐다. 당시에도 현웅은 큰 분노를 느꼈고, "나쁜 피가 흐르고 있었구나. 내 아버지의 나쁜 피가"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현웅은 엄마 지숙은 천사라고 생각했다. '옳지 않고 지저분한 일은 우리가 할 테니 엄마는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있어라'는 속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숙도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상택을 통해 지숙의 이야기를 들은 현웅은 크게 좌절했다. 지숙에 대한 실망감이라고 생각하기 힘든 분노였다. "엄마도 천사는 아니었어"라며 사진을 집어던지는 모습은 악(惡)에 대한 분노였고,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이라기보다는 비록 자신은 권력에 의해 옳지 않은 일을 할지라도 주변은 깨끗하길 바라는 결벽증에 가까웠다.
이는 현웅의 과거를 의심케 한다. 지금까지 한 번의 꺾임도 없이 승승장구했던 현웅에게 과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의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는 무슨 이유에서 시작된 건지, '복면검사'를 보는 또 다른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복면검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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