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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제천 김진성 기자] 역시 만만한 상대는 없다.
손연재(연세대)는 12일 충북 제천 세명대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 리듬체조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 후프(18.150점), 볼(17.850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리본(17.200점)에선 동메달, 곤봉(17.050점)에선 5위에 그쳤다. 아시아 톱랭커를 자부하는 손연재로선 나쁜 결과는 아니었지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손연재는 올 시즌 발목 부상으로 꽤 고생했다. 수년간 각종 대회에 참가하면서 생긴 일종의 직업병. 하지만, 이번엔 심각했다. 부큐레슈티 월드컵과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선발전서 잇따라 도중 기권했다. 대한체조협회 추천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발목 재활로 훈련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 타슈켄트 월드컵서 개인종합과 후프 동메달을 따냈으나, 나머지 종목서는 지지 부진했다. 손연재는 최근 귀국인터뷰서 "지난 2~3주간 훈련량과 강도를 끌어올렸다"라고 했지만, 한편으로 "18점대 중반을 받아야 메달 안정권이다. 선수들의 수준과 점수대가 많이 올라갔다"라고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서 손연재를 괴롭혔던 덩센유에(중국)가 올 시즌 은퇴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는 후문. 그렇다고 해서 손연재가 아시아 톱랭커를 확고히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입증됐다. 하야카와 사쿠라, 미나가와 가호(이상 일본),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 아나스타샤 세듀코바(이상 우즈베키스탄), 사비나 아셰바예바(카자흐스탄)는 손연재보다 그렇게 뒤처지는 실력을 갖고 있진 않다.
실제 후프, 볼 연기 이후 체력저하로 곤봉과 리본서 연이어 실수를 범했다. 그러자 경쟁자들이 손연재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곤봉에선 나자렌코바, 사쿠라, 가호, 아셰바예바가 손연재를 앞질렀고, 리본에서도 사쿠라, 아셰바에바가 손연재에게 앞섰다. 애당초 러시아에서 귀화한 나자렌코바가 최대 호적수로 여겨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호적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손연재로선 결국 실수를 최소화하고, 연기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이번 대회는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2년 전 타슈켄트 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13일 개인종합 2연패에 도전하는 손연재로선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여전히 손연재가 아시아 최강자인 건 맞다. 방심하다간 곧바로 미끄러진다.
[손연재. 사진 = 제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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