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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권혁이 4경기 만에 돌아왔다. 비록 실점하긴 했지만 건강함을 증명했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권혁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4경기 만에 등판해 위력투를 선보였으나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팀이 9회말 7-7 동점에 성공, 패전을 면한 게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여전한 구위를 자랑했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권혁은 지난 7일 대전 kt 위즈전서 투구 도중 허리 근육통으로 교체됐다. 이전까지 34경기에 등판했던 그이기에 우려가 컸다. 천만다행으로 다음날(8일) 병원 검진 결과 단순 근육통으로 밝혀졌다. 일단 한숨을 돌린 것.
그러나 김성근 한화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지난 9일과 10일 아예 권혁을 호텔에서 쉬게 했다. 11일에는 선수단에 합류, 불펜피칭을 마쳤으나 경기에 나서진 않았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권혁이 괜찮으면 경기에 나갈 것이다"고 등판을 암시했다. 그는 팀이 3-5로 뒤진 7회초 1사 1루 상황서 구원 등판했다.
첫 상대는 정성훈. 볼카운트 2B 1S 상황에서 1루 견제구가 뒤로 빠졌다. 1사 2루 위기. 정성훈의 볼넷으로 상황은 1사 1, 2루가 됐다. 그러나 권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 채은성을 144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포수 허도환이 오지환의 3루 도루까지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권혁의 호투에 응답한 한화 타선. 7회말 김태균의 적시 2루타와 상대 폭투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권혁의 승리 요건이 갖춰진 것.
그런데 8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잭 한나한과 이병규(7)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우익수 송주호의 송구 실책으로 상황은 1사 2, 3루로 변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니시모토 타카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권혁의 상태를 살폈다. 권혁은 투수 교체인 줄 알고 시동을 건 불펜카도 돌려보냈다.
그러나 후속타자 양석환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좌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중견수 이용규가 끝까지 따라가 다이빙했으나 공이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이병규의 안타 때 송구 실책으로 타자를 2루까지 보낸 게 두고두고 뼈아팠다. 후속타자 황목치승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상황. 권혁은 윤규진에 마운드를 넘겼다. 윤규진이 대타 나성용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날 권혁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와 슬라이더로만 승부했다. 투구수 26개 중 22개가 직구였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특히 양석환을 상대로는 직구만 내리 6개를 던졌다. 2타점 적시타를 맞은 게 아쉬웠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연장 접전 끝 7-10 패배에도 위안거리는 있었다.
[한화 이글스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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