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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양 팀 통틀어 무려 6개의 실책이 나왔다. 그런데 정말 결정적인 실책은 한화 쪽에서 나왔다. 흐름을 송두리째 바꿨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10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시즌 첫 4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시즌 전적은 32승 29패.
이날 3회에만 양 팀 합쳐 8점이 나왔다. 결정적 실책이 없었다면 8점은커녕 단 한 점도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 3회초 LG 공격 1사 1루 상황. LG 김용의의 땅볼 타구를 잡은 한화 배영수가 2루 악송구를 범했다. 주자는 모두 세이프. 만약 정상적으로 병살 플레이가 이뤄졌다면 그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다.
실책의 댓가는 어마어마했다. 무려 5실점. 박용택의 2루수 땅볼로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잭 한나한의 2타점 적시타와 이병규(7)의 투런 홈런, 양석환의 솔로 홈런이 연달아 터졌다. 배영수는 3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초반이었지만 5점의 격차는 상당히 커 보였다.
LG도 마찬가지.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3회말 한화 공격 1사 1, 3루 상황. 김태균의 땅볼 타구를 잡은 LG 3루수 양석환이 한 차례 공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1루 주자 정근우와 김태균을 모두 살려줬다. 이후 한화는 최진행과 이성열의 연이은 적시타로 3-5까지 추격했다.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발이 빠르지 않은 김태균을 5-4-3 병살타로 돌려세우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게 3실점이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데 더 큰 타격을 입은 건 한화였다.
7회말 김태균의 적시 2루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3득점, 6-5 역전에 성공했으나 8회초 일이 터졌다. 1사 1루 상황에서 이병규의 안타가 터졌고, 타구를 잡은 우익수 송주호가 3루에 송구했다. 그러나 공은 3루수 신성현의 글러브를 그냥 지나쳤다. 당장 실점은 막았지만 이병규를 2루까지 보낸 게 문제였다. 후속타자 양석환의 좌중간 안타로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기에 역전 주자는 불러들이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한 베이스를 더 준 게 문제였다.
반전 기회는 있었다. 한화는 9회말 정근우의 볼넷과 김회성의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무사 1루 상황. 이병규의 기습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김회성이 악송구를 범했다. 순식간에 상황은 1, 3루로 돌변했다. 후속타자 양석환의 볼넷과 황목치승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2사 만루 상황에서 채은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다. 7-10이 되면서 추격 동력을 잃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10실점 가운데 자책점은 4점. 결정적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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