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 무대 데뷔 후 8경기 전 경기에서 모두 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장타와 단타를 가리지 않는 가공할만한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블랙은 1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팀이 6-5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5연승을 달려 그의 타격은 더욱 눈부셨다.
블랙은 지난 3일 밤 입국 하자마자 4일 수원 SK전부터 곧바로 선발 출전했다. 피로가 덜 풀렸지만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블랙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활약은 더욱 대단하다. 5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친 것을 제외하고는 이날까지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의 멀티안타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타점은 8경기 전 경기에서 기록하고 있다.
이날도 블랙의 활약은 계속됐다.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블랙은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 이후 kt는 박경수의 역전 3점 홈런이 나오며 3-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블랙은 3회에도 밴헤켄에게 안타를 때려내더니 3-5로 뒤진 5회말 2사 2루서 다시 밴헤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5로 추격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6-5로 역전한 7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블랙은 1루수 강습타구를 날렸고, 넥센 1루수 윤석민이 빠트리며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블랙은 대주자 김진곤와 교체됐다. 100% 출루에 성공하고 덕아웃으로 당당한 발걸음을 옮긴 블랙이다.
블랙은 이날 홈런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장타력까지 선보이고 있다.
블랙은 이날 경기 전 “피곤하지 않다”며 “한국시간에 적응을 했기 때문에 시차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팀에 합류하고 나서 분위기가 바뀌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이 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블랙은 이날까지 타율 5할2푼9리(34타수 18안타) 3홈런 장타율 8할2푼4리 출루율 5할4푼3리를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블랙의 맹타로 인해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kt다.
kt 조범현 감독은 “아직 블랙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블랙과 마르테가 중심에서 잘 해주면서 주변 타자들도 함께 좋아졌다”며 블랙 합류 효과를 부인하지 않았다.
블랙은 항상 웃고 다니는 등 활발한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도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조 감독은 그를 두고 ‘영리하다’고 평가한다. 엉뚱한 공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고 있고 앞선 타석에서 치지 못한 공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 타석에 들어가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블랙의 합류 효과가 장기화 돼 kt가 향후 반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그의 합류는 kt에게 분명 외인 선수 1명을 영입한 것 이상의 효과를 주고 있다.
[kt 댄 블랙이 3회말 2사에서 안타를 친 뒤 1루로 향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이날 좌우타석 모두 들어선 모습의 블랙(두 번째 사진).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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