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조동화가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조동화(SK 와이번스)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SK는 조동화 활약 속 8-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조동화는 김강민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선발 출장 비율이 줄어 들었다. 이날도 당초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기로 돼 있었다.
변수가 생겼다. 4번 타자 우익수로 나설 예정이던 앤드류 브라운이 갑작스레 경기에서 빠진 것. 브라운은 부인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 간호를 위해 급히 인천 송도에 있는 집으로 향했다.
이미 라인업을 교환한 상황. 결국 조동화는 4번 타자 우익수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공식 기록은 선발 출장이 아니었지만 경기 시작과 함께 나섰기에 '생애 첫 4번 선발 출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출발부터 나쁘지 않았다. 1회말 2사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조동화는 롯데 선발 이상화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
세 번째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조동화는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그는 볼카운트를 2스트라이크로 시작했지만 볼 2개를 골라낸 뒤 5구째를 타격, 깨끗한 중전안타를 날렸다. 2명의 주자를 불러 들이며 2타점 적시타.
이후 더 이상의 안타는 없었지만 이 안타 하나만으로도 4번 타자 역할은 완벽히 해냈다. 최근 팀이 침체돼 있으며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가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천금 같은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조동화는 "가끔 대수비와 대주자로 4번에 내 이름이 찍혀 어색하지 않았다"며 "오늘 (이)재원이가 앞에서 타점을 올려줘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섰다. 브라운이 있었어도 해결해줬을 것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추가점을 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꼭 치고 싶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한 뒤 "오늘 선수들끼리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1루까지 전력질주하고 견제시에도 슬라이딩을 하자고 얘기하는 등 여러가지를 지키자고 얘기했던 부분을 선수들이 잘 따라줘 승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K 조동화.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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