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우리는 연습량이 있잖아."
한화 이글스는 6월 10경기에서 6승 4패로 순항 중이다. LG 트윈스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2위. 전날(12일) 경기 전까지 6승 3패로 kt 위즈(현 7승 3패)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였다. 특히 지난 9~11일 대구 삼성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껏 기세를 올렸다. 전날 연장 끝 패배로 한풀 꺾이긴 했지만 벌어놓은 게 있다. 13일 오전 현재 시즌 전적 32승 29패로 리그 5위. 4위 넥센 히어로즈(33승 28패 1무)와 한 경기, 3위 두산 베어스(32승 25패)와 2경기 차이다.
부상 선수가 속출해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포기란 없다. 있는 전력을 최대한 짜내는 김성근 한화 감독의 스타일상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어마어마한 훈련량도 6월 상승세에 한몫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연습량이 있잖아"라고 말했다. 한화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와 고치 1차 캠프,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엄청난 훈련을 소화했다. 따로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없었다. 선수들은 "그렇게 훈련했는데 경기에 지면 얼마나 억울한가"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다.
실제 지금 한화 전력은 베스트가 아니다. 김경언(종아리), 이시찬 정범모(이상 햄스트링), 송광민(팔꿈치) 등 주축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모두 이탈했다. 하지만 당장 큰 공백이 느껴지진 않는다. 김경언과 이시찬은 다음달, 정범모는 다음 주쯤 복귀가 가능할 전망.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나이저 모건, 제이크 폭스)를 데리고 치른 경기가 단 14경기에 불과한데도 꾸준히 5할 언저리에 있다. 가장 좋지 않았던 게 5할 승률 -1이다. 선수들에게 버티는 힘이 생겼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3연패가 없는 팀이 한화다.
김 감독은 "우리는 연습량이 많으니 버틸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췄다. 4월에는 선수들을 어디에 놓아도 혼란스러워했는데 지금은 제 자리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김태균이 아직 1루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만 김회성, 신성현이 돌아가며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대졸 신인 주현상이 3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 감독은 "유격수 강경학도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일가견이 있다. 혹독한 훈련 속에서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조직력과 개인 능력치를 극대화한다. 시즌 중에도 훈련량은 줄지 않는다. 특히 원정경기 때는 타자들을 인근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로 데려가 특타를 실시한다. 일반적인 경기 전 타격 훈련과 크게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실제로 특타를 다녀온 타자들의 맹타로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강경학, 김회성은 고정 특타 멤버다.
한화 타자들의 6월 성적을 살펴보자. 김태균(타율 0.382 3홈런 16타점)과 정근우(0.361 1홈런 10타점), 이용규(0.356 1홈런 2타점), 최진행(0.353 1홈런 3타점), 강경학(0.333 2홈런 5타점)까지 5명이 고타율을 자랑한다. 김회성(0.278 2홈런 3타점)도 살아날 기미를 보인다. 김태균과 정근우도 지난 2~4일 목동 원정 당시 특타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렸다. 김태균은 "특타를 하면서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6월 한 달을 버티는 게 중요하다. 일단 10경기는 순조롭게 넘겼다. 7월에는 김경언, 이시찬, 폭스 등 돌아올 전력이 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송은범도 조정기간을 거치면 달라질 수 있다. 주요 전력이 돌아오는 7월에는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한화의 6월 순항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놓고 보면 혹독한 훈련은 한화에 엄청난 플러스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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