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NC의 리드오프 박민우(22)는 1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길에 김경문 NC 감독에게 큰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풍경. 그러나 김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 박민우를 다시 불렀다. 그리고 한마디.
"요즘 첫 타석 출루가 없어. 첫 타석이 중요해"
박민우는 이내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이윽고 경기는 시작됐고 1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박민우는 유네스키 마야의 초구를 공략에 우전 2루타를 날렸다. 경기 전 감독의 지적에 곧바로 달라진 면모를 보인 것이다.
▲ 원포인트 레슨의 효험
감독의 말을 새겨 들은 박민우에겐 행운도 따랐다. 8회초에는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유격수, 3루수 모두 잡지 못하는 코스에 떨어져 행운의 2루타를 얻었다.
이날 박민우는 6타수 5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NC가 8-5로 승리하는데 도화선을 그었다. NC는 5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미 김경문 감독은 지난 인천 SK전 도중 박민우에게 "힘이 떨어진 것 같으니 팔로우 동작을 많이 하지 말고 짧게 쳐라"는 주문을 했었다.
포인트를 짚어준 감독의 말에 효험을 본 것일까. 박민우는 "감독님이 일종의 원포인트 레슨을 해주셨다. 그동안 크게 치려고 욕심을 낸 것은 아니었지만 1번타자로서 본분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구를 내야만 넘기자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감독의 말을 통해 의미를 찾은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따금씩 박민우에게 '한마디'를 해주는데 그게 박민우에겐 큰 도움이 되는 모양이다. 박민우는 "어떨 때는 감독님이 나를 편하게 하려고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해주신다"라고 밝혔다.
▲ 팀도, 도루도 1위…그러나 의식은 없다
지난 해 신인왕을 거머쥔 박민우는 올해가 실질적인 2년차 시즌이다. 타율 .312 20타점 23도루를 기록 중인 박민우는 출루율도 .395로 4할에 육박하면서 정상급 1번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는 박해민(삼성), 이대형(KT)와 공동 1위를 마크 중이다. 하지만 그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은 "도루왕을 의식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욕심을 내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뛸 수 있는 상황에 적극적으로 뛰려고 한다"라는 것이었다.
아직 6월이지만 NC는 선두를 질주 중이다. 선수들은 이를 의식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1위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선배님들도 순위에 대해 이야기가 없으시다. 그래서 후배 선수들도 이야기가 없다. 올해 목표는 4강이다. 자만하지 않고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전력질주하겠다"라는 게 박민우의 말이다.
NC는 올해로 1군 무대 3년차이지만 이젠 막내 같은 귀여움을 찾아볼 수 없다. 풀타임 2년째를 맞고 있는 박민우의 기량 역시 점점 무르익고 있다.
[박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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