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전 패배 설욕을 노렸던 대한민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을 다시 한 번 넘지 못했다. 서재덕과 송명근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범실이 아쉬웠다.
한국은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D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25-20, 21-25, 19-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 4패가 됐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조별리그 4경기를 치러 1승 3패로 3위(승점 4)에 올라있었다. 첫 번째 일정이었던 프랑스와의 홈 2경기를 모두 내줬던 한국은 지난주 체코와의 일전에서 1패 뒤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은 지난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로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일본과 역대 전적에서 1958년 이후 70승 48패, 이 중 월드리그에서는 7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일본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바 있다.
문용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세터 이민규를 필두로 송명근, 신영석, 곽승석, 최민호, 서재덕, 리베로 정민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사시 남부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세터 후카츠 히데오미를 중심으로 시미즈 쿠니히로, 스즈키 요시푸미, 야마우치 아키히로, 야나기다 마사히로, 아사노 히로아키, 리베로 나가도 타케시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초반 한국은 일본과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을 벌였다. 하지만 7-8로 뒤진 상황서 송명근의 잇따른 공격이 일본의 블로킹에 막히거나 범실로 이어지는 등 일본에 주도권을 내주며 7-11까지 벌어졌다.
13-16으로 뒤지며 두 번째 테크니컬 작전시간까지 일본에 내준 한국은 좀처럼 3~4점차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16-19서 송명근의 귀중한 서브 득점으로 17-1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세트 막판 시미즈와 야나기다의 공격을 잇달아 허용했고, 결국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 들어 한국의 플레이는 서재덕을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세트 초반부터 서재덕의 오픈 공격이 연속해서 성공했고, 신영석의 속공도 나왔다. 이에 한국은 8-5의 리드를 잡았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결국 서재덕의 공격 득점까지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공격 범실이 연속해 나오며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상대 공격까지 살아나 13-13 동점을 내줬다. 이에 한국은 송명근의 오픈 공격과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다시 점수를 쌓아갔다. 결국 19-17로 다시 앞서간 한국은 서재덕의 행운의 서브 득점까지 나와 먼저 20점대에 도달했다. 이후 한국은 끈질긴 랠리 끝에 나온 서재덕의 득점 등으로 리드를 지키며 2세트를 따냈다.
3세트 초반 4-7로 밀리던 한국은 서재덕의 멈추지 않는 오픈 공격과 송명근의 서브 득점이 터지며 10-10 동점이 됐다. 이후 경기는 동점을 반복하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15-16으로 뒤진 상황서 멋진 디그에 이은 상대 공격 범실로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세트 막판 계속해서 3점차로 끌려가던 한국은 서브 범실과 함께 쿠리야마에게 마지막 오픈 공격을 허용하며 3세트를 21-25로 내줬다.
4세트 초반 한국은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세트 중반 들어 상대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잇따라 공격 범실이 나왔다. 신영석이 속공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냈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에 밀리는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4세트 막판 일본과 점수차가 더욱 벌어졌고, 전의를 상실하며 일본에 경기를 내줬다.
[한국 배구대표팀이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2015 수원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한국-일본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패배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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