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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제천 김진성 기자] 역시 손연재는 아시아 리듬체조 퀸이었다.
손연재가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2연패에 성공했다. 그리고 2회 연속 3관왕에 성공했다. 13일 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대체육관에서 열린 2015 제7회 아시아 리듬체조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결선. 손연재는 네 종목 합계 72.500점(볼 18.150점, 곤봉 18.000점, 리본 18.200점, 후프 18.150점)을 받았다. 완벽한 금메달이었다.
손연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악재가 많았다. 4월 루마니아 부큐레슈티 월드컵 후프 결선 도중 발목에 부상하며 잔여 일정을 포기했다. 국가대표선발전서도 부상이 도져 도중 기권했다. 이후 훈련보다는 치료와 재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유니버시아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기 완성도를 끌어올릴 시간적인 여력이 부족했다.
실제 손연재는 지난 7일 귀국인터뷰 당시 "지난 2~3주간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2년 전 대회서도 모든 선수들이 사흘 정도 지나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라고 회상했다. 훈련량이 많지 않았던 손연재로선 이중 부담이었다. 타슈켄트 월드컵서도 후프 외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재활로 인한 훈련량 저하가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심적인 부담감도 있었다. 물론 아시아 정상을 지키기 위해 손연재가 이겨내야 할 부분.
12일 종목별 결선서 볼, 후프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곤봉과 리본에선 실수를 거듭하면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개인종합에선 네 종목을 고르게 연기해야 우승할 수 있다. 그만큼 기본적인 연기 테크닉 외에도 집중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중요하다. 개인종합이 톱랭커들의 경쟁력을 판별할 수 있는 객관적인 무대인 이유.
손연재가 또 한번 자기자신을 넘었다. 각종 악재를 딛고 개인종합 2연패에 성공했다. 훈련량이 부족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극복해냈다. 전날 부진했던 곤봉과 리본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고, 볼과 후프에서의 안정감은 여전했다. 무엇보다도 대회가 진행된 나흘 동안 같은 종목을 총 세 차례 연기했으나 끝내 흔들리지 않았다.
종목별 결선 곤봉과 리본 금메달을 휩쓴 하야쿠라 사쿠라(일본), 러시아에서 귀화한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우즈베키스탄), 아셰르바예바 사비나(카자흐스탄) 등이 강력한 경쟁자였다. 그러나 실수 없이 난도 높은 표현력을 선보인 손연재의 아성을 넘어서진 못했다. 결국 손연재는 안방에서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자 위상을 재확인했다.
손연재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2연패 및 2회 연속 3관왕은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의 대사건이다. 이미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매년 새롭게 쓰고 있는 손연재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는 게 확인됐다. 물론 아시아 상위 랭커들의 경쟁력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때보다도 좋아졌다. 하지만, 손연재가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하면 톱랭커 위상은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것도 또 한번 확인됐다.
손연재는 세계무대를 다시 노크한다. 다음달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엔 세계최강 마르가티나 마문(러시아)이 참가한다. 9월 슈투트가르트 세계선수권대회도 준비돼있다. 역시 손연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메달 획득. 올 시즌 악재를 극복한 손연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손연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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