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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제천 김진성 기자] 손연재에겐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대회 운영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10일부터 13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대체육관에서 2015 제7회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손연재(연세대)가 개인종합 2연패 포함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손연재에겐 뜻깊은 대회였다.
그러나 전반적인 대회운영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대회 주최가 대한체조협회지만, 대행사 IB스포츠가 전반적인 대회운영을 도맡았다. 물론 체조협회는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자신들이 할 도리를 거의 다 했다. 하지만, IB스포츠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손 세척기를 설치하고, 개인 연락처를 받아간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취재를 위한 원활한 지원, 관중 통제 부분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특히 공식 인터뷰실을 버젓이 만들어놓고도 믹스트존에서 모든 인터뷰를 진행한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 국제대회서는 경기 후 메달리스트 인터뷰가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그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선수들과의 믹스트존 인터뷰도 원활한 통제가 되지 않았다. 경기장 내부에서 사진 촬영 등 각종 안내방송이 진행됐고, 일반인들이 경기 후 매트에 쏟아져 나와 선수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제대로 막는 인원도 부족했다.
심지어 경기 후 일부 선수들, 임원들과 뒤섞여 시상대 근처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체조협회, IB스포츠의 통제는 미온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믹스트존에 난입해 취재를 방해했다. 도핑 테스트를 이유로 사전 통보 없이 선수 인터뷰 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국제대회의 격에 맞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한국체조는 손연재, 양학선 등 몇몇 세계적인 스타들 덕분에 많은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없다. 이유가 있다. 체조협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의 국내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꼼꼼하게 준비를 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IB스포츠와 완벽한 공조관계를 형성하지도 못했다.
좋은 취지로 국제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한국을 방문한 수 많은 국가들의 선수들과 임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세명대체육관. 사진 = 제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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