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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송창식은 믿고 쓰는 스윙맨이다. 선발과 불펜 어디에 둬도 제 역할을 해낸다. 이번에는 1,088일 만에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송창식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투구수도 70개로 경제적이었다. 팀의 8-1 승리로 시즌 3승(2패)째를 따낸 송창식은 무려 1,088일 만에 선발승에 웃었다. 지난 2012년 6월 20일 대전 LG전 이후 첫 선발승이다.
송창식의 선발 등판은 올 시즌 2번째. 지난 4월 25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5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시즌 성적은 29경기 2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5.27. 2군에 내려간 송은범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갈 수 있는 데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스팟성 선발'로 나선 만큼 본연의 임무만 해줘도 성공이었다.
이날 송창식은 최고 구속 144km 패스트볼(39개)과 슬라이더(16개), 커브(9개), 포크볼(6개)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에 맞섰다. 직구 2개와 포크볼, 커브 하나씩 던져 삼진 4개를 솎아냈다. 1회초 김용의를 잡아낸 129km 포크볼과 5회초 김영관을 잡아낸 112km 커브의 움직임이 기막혔다.
출발이 아주 좋았다. 송창식은 1회초 선두타자 김용의를 풀카운트 끝에 129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황목치승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에는 박용택을 145km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가 아쉬웠다. 2회초 선두타자 잭 한나한에 좌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병규(7)와 양석환을 나란히 좌익수 뜬공 처리했으나 채은성에 볼넷을 내줬다. 양석환과 채은성을 상대로 15구를 던졌다. 후속타자 유강남은 2루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부터 다시 살아났다. 3회초 김영관-김용의-황목치승을 공 9개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4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 한나한을 유격수 뜬공, 이병규는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3회부터 2이닝을 공 16개로 막았다.
1-1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5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에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준 뒤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유강남을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영관은 11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송창식의 호투에 한화 타선이 화답했다. 5회말 적시타 3개를 앞세워 대거 6득점, 7-1 리드를 잡은 것. 송창식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진 순간.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은 선두타자 김용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후는 탄탄대로. 박정진이 2⅔이닝, 권혁이 1⅓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막아 송창식의 선발승이 완성됐다. 기대보다 우려가 컸던 등판이었기에, 기쁨은 두 배였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송창식에겐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이다. 믿고 쓰는 스윙맨이 일을 냈다.
송창식은 경기 후 "선발승을 따내 기쁘다"면서도 "6회도 막아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자책했다. 이어 "3년 전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을 안고 경기에 임했는데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김 감독은 "송창식이 길게 잘 던져줘 나머지 투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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