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고졸신인 투수 정성곤이 다시 한 번 조기 강판됐다. 벌써 시즌 7번의 선발 등판 중 6번째다. 그러나 아직 신인이기에 이러한 시련도 자신의 경험으로 쌓아 한계를 넘어야 한다.
정성곤은 1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9개였다. 팀도 1-10으로 대패를 당하며 창단 첫 6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정성곤은 인창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2차 2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한 고졸신인이다. 1996년생으로 이제 한국나이로 20살이 됐다. 아직 얼굴도 고등학생의 앳된 모습을 벗지 못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씩씩하게 던지고 있고, kt 조범현 감독도 그에게 4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데뷔 시즌에 고졸신인 선수가 프로 1군 무대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자체가 부담이 크다. 정성곤도 7번의 선발 경기 중 단 한 차례밖에 5회를 채우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전까지 정선곤은 올 시즌 7경기(6선발)에 등판해 22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그가 5회 이상을 채운 경기는 단 한 경기였다. 지난달 15일 수원 롯데전에서 5이닝 동안 25명의 타자를 상대해 98개의 공을 던졌다. 결과는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이었다. 비록 불펜 방화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희망을 볼 수 있었던 투구였다.
그러나 그것이 선발투수로서 올 시즌 정성곤이 제몫을 다했던 유일한 경기였다. 정성곤은 좀처럼 4회를 넘기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는 불안한 제구였다. 정성곤은 지난달 27일 LG전을 제외하고는 매 경기 볼넷을 4개 이상 내주고 있다.
이날도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주며 불필요한 위기를 자초했다. 비록 실점 위기는 넘겼으나 1회부터 제구가 난조를 보였다. 정성곤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3회 무너졌다.
정성곤은 선두타자 김지수에게 안타를 맞더니 김하성에게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정성곤은 급격히 흔들렸다. 최근 팀 타선의 화력을 생각한다면 홈런을 맞은 것을 빨리 잊어버리고 투구를 이어가야 했으나 아직 신인인 정성곤은 이 점이 부족했다.
정성곤은 유재신에게 안타를 맞더니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후 유한준, 김민성, 윤석민에게 3연속 적시타를 맞고 조기 강판됐다.
정성곤은 이날도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자신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아직 만 18세에 불과한 정성곤은 앞으로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시련을 겪을 수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신생팀 kt이기에 가능하다. 이렇게 귀중한 1군 경기 등판 기회를 가진 정성곤은 부진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를 기억하고 자신이 왜 나빴는지 추후 분석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고쳐 나가면 된다.
kt 조범현 감독은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며 “투수 중 9~10명 정도가 신인 아닌가. 결국 키우면서 시간 투자를 하는 수박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조 감독은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을 데려오면서 투수진 운용은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정성곤이 있다.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부진도 경험으로 삼아 앞으로의 등판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 본다.
[kt 선발 정성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넥센의 경기 3회초 1사 1,2루에서 5실점 한뒤 교체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