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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참 오래 걸렸다. 무려 1088일, 근 3년 만이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이 선발승을 따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송창식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팀의 8-1 승리로 송창식은 무려 1,088일 만의 선발승에 웃었다.
송창식의 마지막 선발승은 근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2년 6월 20일 대전 LG전이었다. 당시 송창식은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선발승을 따냈는데, 이 때도 부랴부랴 선발 등판에 승리를 따냈다는 점이 비슷하다. 당시 마땅한 선발감이 없어 고민하던 한화는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던 송창식을 콜업했다. 낮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송창식은 잘해냈다.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송은범의 2군행으로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송창식은 이날 전까지 29경기 중 선발 등판은 단 한 번뿐이었다. 지난 4월 2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했다. 비치 탈보트의 다리 상태가 좋지 않아 대신 등판해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팀 승리를 이끈 호투는 매우 돋보였다.
이날 송창식은 최고 구속 144km 패스트볼(39개)과 슬라이더(16개), 커브(9개), 포크볼(6개)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에 맞섰다. 직구 2개와 포크볼, 커브 하나씩 던져 삼진 4개를 솎아냈다. 1회초 김용의를 잡아낸 129km 포크볼과 5회초 김영관을 잡아낸 112km 커브의 움직임이 기막혔다.
2회초 선두타자 잭 한나한에 솔로포를 얻어맞은 것 외엔 크게 흠 잡을 데가 없었다. 1회와 3~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아냈는데, 3회부터 4회까지 공 16개로 타자 6명을 돌려세웠다. 1-1 동점이던 5회초에는 선두타자 양석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유강남을 우익수 뜬공, 김영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김영관을 요리한 112km 커브의 낙폭은 일품이었다.
한화 타자들은 송창식의 호투를 외면하지 않았다. 6회초 2사 후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과 강경학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고, 정근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1 리드를 잡았다. 송창식의 승리투수 요건이 만들어진 순간. 후속타자 김태균의 적시타가 터졌고, 김태완의 안타, 신성현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상황에서는 고동진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발사했다. 7-1이 되면서 송창식의 선발승은 반석 위에 올려졌다.
송창식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6회초 선두타자 김용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진과 교체됐다. 한화 팬들은 기립박수로 송창식을 격려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박정진이 2⅔이닝, 권혁이 1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송창식의 승리를 지켰다. 7회말 추가 득점도 큰 힘이 됐다. 송창식의 선발승에 11,241명의 홈팬들이 환호했다. 위닝시리즈 조기 확정을 노린 LG는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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