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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1군 복귀전에서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외야수 고동진이 그랬다. 무려 1,128일 만의 4타점 경기로 기쁨을 더했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8-1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전날 연장 끝 석패를 설욕한 한화는 시즌 전적 33승 29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 승리는 고동진의 활약을 빼고 설명이 불가능하다. 고동진은 이날 전까지 1군 11경기에서 타율 1할 6푼 7리(18타수 3안타), 홈런 없이 2타점을 올린 게 전부였다. 지난달 9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성준과 함께 1군에 등록됐다. 경기 전 훈련에 임하는 고동진의 눈빛은 여느 때와 달랐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아니다. 하지만 1-1 동점이던 4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진행 타석 때 대타로 등장했다. 우완 사이드암 우규민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다. 표본은 크지 않으나 지난해 언더 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 8푼 6리(35타수 10안타)로 비교적 잘 쳤던 고동진이다. 올해도 언더 투수를 만나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잘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기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힘없이 돌아섰으나 2번째 타석부터는 달랐다. 팀이 4-1로 역전에 성공한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LG 좌완 윤지웅을 상대로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추가 실점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던 LG로선 그야말로 KO펀치를 맞은 셈.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는 LG 사이드암 신승현을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발사,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8-1이 되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결승타는 아니었다. 하지만 고동진의 2루타 2방은 숨 쉴 공간을 마련해준 쐐기타였다. 상대 추격 동력을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했다는 점이 돋보였다. 특히 고동진이 한 경기에서 4타점을 올린 건 지난 2012년 5월 11일 청주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고동진은 시원한 만루포로 단번에 4타점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적재적소에 2루타 2방으로 힘을 보탰다.
1군 복귀 첫날부터 출발이 매우 산뜻하다. 한화는 LG에 전날 연장 끝 석패를 완벽 설욕했다. 결승 2타점 2루타의 주인공 정근우, 동점타와 달아나는 적시타를 때린 김태균의 공도 대단히 크다. 고동진의 2루타 2방은 한화의 승리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셈이었다. 고동진이 이날 활약을 계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고동진.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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