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 좌완투수 허준혁(24)이 마침내 데뷔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됐다.
허준혁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허준혁은 퓨처스리그에서 12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올 만큼 팀이 선발 요원으로 준비한 선수였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4승 3패 평균자책점 4.60.
허준혁이 1군 무대에 선발 기회가 주어진 것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때문이었다. 니퍼트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지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허준혁이 2군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왔고 제일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라고 허준혁을 대체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었다.
하지만 상대 선발투수가 '에이스' 에릭 해커였던데다 5연승으로 거침 없는 행보를 보인 NC였기에 허준혁의 호투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허준혁은 보기 좋게 예상을 깨뜨렸다.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까지 위기는 몇 차례 있었지만 매회 선두타자를 아웃시킨 것이 무실점의 밑바탕이 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둔 허준혁은 "감회가 새롭다. 호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공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해 던진 것이 6회까지 이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1회 첫 타자 상대 후에 자신감이 생기고 투구 밸런스도 잡히면서 길게 던질 수 있었다"는 그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오늘(13일) 호투했다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고 1군에 계속 남도록 하겠다"고 롱런하고 싶은 마음을 비췄다.
허준혁은 올 시즌에 앞서 2군 스프링캠프에서 담금질을 하면서 선발투수로 재도약을 준비했다.
"2군 캠프에서부터 선발 수업을 받은 게 도움이 됐다. 훈련도 선발에 맞춰서 하면서 몸도 적응이 됐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나와 초반에 좋다가 중간에 좋지 않아서 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지금은 컨트롤이 나아진 것 같다"
이날 허준혁의 최고 구속은 138km. 하지만 제구력이 받쳐주면서 호투할 수 있었다.
"구속은 느리지만 컨트롤 위주로 던지고 있다. 상대와의 타이밍을 신경 쓰고 있다"는 그는 컨트롤이 나아진 부분에 대해 "컨트롤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투구 폼을 수정했다. 구속이 저하됐지만 컨트롤이 좋아지면서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허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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