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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프로듀사', 의도치 않은 예고는 사랑을 부른다 [夜TV]

시간2015-06-14 07:00:01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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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김수현의 짝사랑이 드디어 끝났다. '눈치 제로' 공효진도 이제서야 김수현의 마음을 알아버렸지만,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13일 방송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 연출 표민수 서수민) 10회 '예고의 이해' 편에서는 백승찬(김수현)이 꽃과 인형을 들고 선배인 탁예진(공효진)에게 고백하기 위해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승찬은 직접 곰인형에 자신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목소리를 녹음했고, 이를 건네며 멋지게 고백하려 했지만, 마침 예진이 라준모(차태현)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결심대로 하지 못했다.

이후 승찬은 입사 후 첫 예고편 편집을 맡았고, 밤샘 작업 중 화면 속 신디(아이유)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다. 이를 본 예진은 승찬이 신디를 짝사랑하고 있다고 오해했다. 승찬은 자신의 마음을 좀처럼 몰라주는 예진이 그저 답답하기만 했지만, 예진은 그런 승찬에게 오히려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예진은 "짝사랑 전문인 애들이 급하게 용기냈다고 낭패를 본다. 사랑에도 예고편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도 뭔가 준비를 해야 기다릴 수도 있고, 아니다 싶으면 방어벽을 칠수도 있는 것"이라며 "나 봐라. 예고도 없이 훅 들어갔다가 준모와 얼마나 어색하니. 지금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에서만 예고가 중요한 게 아니야. 현실에서도 중요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승찬은 "그럼 어떤 예고가 좋은 예고인데요? 선배라면, 어떤 예고가 보고 싶은데요?"라고 물었고, 뒤늦게 공개된 예진의 답은 이랬다. "좋은 예고? 난 솔직한 거? 두근대게 하고 혼 빼놓는거 다 좋은데, 다들 그렇게 하잖아. 나는 그래서 진심이 담긴 예고가 좋아. 솔직하고 담담한 거. 엄청 반짝반짝 한 네온사인들 틈에서 조용히 혼자 타고 있는 촛불을 발견한 기분?"

승찬 어머니의 초대로 라준모와 탁예진은 함께 집으로가 저녁 식사를 했고, 그곳에서 예진은 우연히 승찬이 선물하려다 만 곰인형을 발견했다. 곰인형을 만지는 순간, 그 안에는 승찬이 차마 하지 못했던, 예진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구구절절 들려오기 시작했다.

"선배는 항상...본인 입으로 '나는 세다' '센 여자다'라고 말하시지만, 제가 지난 두 달간 선배를 옆에서 지내보며 내린 결론은 선배는 그리 센 분이 아닙니다. 선배가 보기엔 아직 어리고, 부족하고, 어슬프겠지만 어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이런 제 마음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제가 선배 곁에 있고 싶습니다. 누가 저한테 그랬거든요. 진심을 잘 들키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남들에게 잘 들키는 제 진심이 선배에겐 들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들킨 승찬의 진심. 그리고 그런 승찬의 마음을 뒤늦게 알아버린 예진이었다. 예진은 곰인형의 고백을 듣는 순간, 앞서 승찬과 엘리베이터에서 나눈 대화를 회상했다. 승찬은 당시 "선배, 제가 좋아하는 여자, 신디 씨 아닙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라고 말했고, 예진은 그 말이 곧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임을 깨달았다.

예진은 승찬을 불러냈다. 인형의 고백을 들었다는 말도 털어놨다. 예진은 "나도 많이 놀랐어. 야, 나는 그런 너의 마음을 진짜...나는 전혀 몰랐고...니가 왜 나를? 상상도 못했지 난.."이라며 수줍게 말을 이어갔다. 이에 승찬은 "그러니까..의도한 건 아니지만 예고는 된 거죠?"라며 "제가 살면서 처음 있는 힘을 다해서 용기를 내서 고백할 거라는 예고"라고 말하고는 예진의 입술을 당겨 과감한 키스를 시도했다.

의도치 않은 예고가 부른 사랑은 과연 해피엔딩을 그릴 수 있을까. 여전히 복잡한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프로듀사'의 결말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KBS 2TV '프로듀사' 10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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