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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걱정이 필요없었다.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경기 만에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그것도 2루타 2개 포함 3안타 맹타.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좋은 감각을 이어갈 일만 남았다.
소프트뱅크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서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교류전 최종전을 가진다. 앞선 1, 2차전을 모두 내준 소프트뱅크는 교류전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이대호는 올 시즌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2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5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3번 야나기타 유키, 4번 우치카와 세이치, 5번 이대호, 6번 마쓰다 노부히로로 이어지는 '클린업 쿼텟'은 사실상 고정이다.
이대호의 올 시즌 60경기 성적은 타율 3할 4푼 1리(217타수 74안타) 16홈런 45타점, 출루율 4할 1푼 7리다. 그뿐만 아니라 6월 9경기에서 타율 4할 2푼 5리(40타수 17안타) 3홈런 9타점. 월간 MVP를 수상한 지난달(23경기 타율 0.439 8홈런 24타점)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구로다 히로키를 맞아 3타수 무안타로 침묵 ,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중단됐으나 전날 4타수 3안타 맹타로 방망이를 달궜다.
중요한 건 14일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지난해까지 2년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릭 밴덴헐크다. 일본 1군 무대 데뷔전이다. 이전까진 웨스턴리그(2군)에서만 뛰었는데, 10경기에서 완투승 한 차례 포함 5승 1패 평균자책점 1.17(61⅔이닝 8자책) 쾌투를 선보였다. 61⅔이닝 동안 삼진 71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11개에 불과했다. 2군에서 이와사키 쇼(5승 2패 1.31)와 함께 단연 돋보였다. 일본 내에서도 "강속구가 일품인 투수로 소프트뱅크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평가.
KBO리그를 경험한 둘의 의기투합이 소프트뱅크의 교류전 최종전 승리를 이끈다면 또 다른 흥밋거리다. 이대호는 히로시마 선발투수 후쿠이 유야를 공략해야 한다. 후쿠이는 올 시즌 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최고 구속 152km 빠른 공에 종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 구사에도 능한 우완투수.
최근 5경기 중 승리를 따낸 4경기 평균자책점이 1.29에 불과한데, 이 가운데 3경기에서 7이닝 이상 소화하며 1점으로 막았다. 최근 상승세가 대단하다. 또한 최근 4승을 거둔 경기에서 평균 투구수 115.5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대호가 누구인가. 올해 홈런 16개 중 선발투수를 상대로 13개를 때렸다. 또한 우완투수 상대 홈런이 13개, 속구를 공략해 만들어낸 홈런이 9개다. 후쿠이의 속구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장타를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올해 후쿠이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1할 7푼 7리에 불과하고, 피홈런이 단 하나도 없다. 우완투수에 강한 이대호와 우타자에 강한 후쿠이의 맞대결도 한 번 주목해볼 만 하다.
소프트뱅크는 히로시마와 앞선 2경기를 모두 내줬다. 타선은 3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고, 투수진은 1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 기간 히로시마의 팀 평균자책점이 0.50에 불과한데, 소프트뱅크는 7.00이다. 타율은 히로시마 3할 7푼 5리, 소프트뱅크 2할 1푼 2리로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히로시마가 6개의 아치를 그려내는 동안 소프트뱅크의 대포는 침묵했다. 흐름이 좋지 않다. KBO리그 출신 이대호와 밴덴헐크가 소프트뱅크의 교류전 최종전 승리를 이끌 것인가. 한 번 지켜보자.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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