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완벽한 작품 그 자체였다. 전가을(27,현대제철)의 헤딩골 이야기다.
한국은 14일 오전 8시(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서 2-2로 비기며 다잡은 첫 승을 놓쳤다. 이로써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스페인과의 최종전서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나게 됐다.
지난 브라질전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던 전가을이다. 코스타리카전에 임하는 그녀의 눈빛이 달랐던 이유다. 전가을에게 두 번 실패는 없었다.
시작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전가을은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1-1 상황이던 전반 25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완벽한 필드골이었다. 오른쪽 풀백 김혜리에서 출발된 공은 강유미의 크로스를 거쳐 전가을의 머리로 마무리됐다.
팀 플레이의 정석과도 같은 장면이었다. 김혜리는 공간을 보고 측면에서 패스를 찔러줬고 그 곳을 파고든 강유미는 쇄도하는 전가을의 위치를 파악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전가을은 기막힌 타이밍에 날아올라 공의 방향을 바꿨다. 작품이었다.
전가을의 헤딩골은 여자 대표팀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이러한 득점은 개인 기술로 만든 즉흥적인 득점과는 순도가 다르다. 팀이 하나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연계플레이이기 때문이다.
물론 승리를 놓친 점은 아쉽고 또 아쉽다. 그러나 전가을을 헤딩골은 태극낭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줬다. 그것만으로도 코스타리카전이 준 의미는 크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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