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린드블럼이 에이스란 무엇인지 보여줬다.
조쉬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은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8승(4패)째를 챙겼다.
린드블럼은 올시즌 롯데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13경기에 나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61. 지난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4일 휴식 후 나선 9일 KT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에 그쳤다. 올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다. 이어진 4일 휴식 후 등판.
1회에는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1아웃 이후 조동화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린드블럼은 도루까지 내주며 2사 2루가 됐다. 실점은 없었다. 앤드류 브라운을 바깥쪽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완벽투였다. 4회 조동화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을 뿐 다른 타자들은 모두 봉쇄했다. 150km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를 사용해 상대를 완벽히 틀어 막았다.
6회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계현에게 좌전안타, 박진만의 유격수 땅볼로 1사 2루가 됐다. 실점은 없었다. 이명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 세운 뒤 조동화는 삼진 처리했다. 7회에는 삼진 2개 포함, 다시 삼자범퇴.
7회까지 투구수 86개에 불과한 린드블럼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린드블럼은 선두타자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한 번 1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린드블럼의 호투가 이어지자 타선도 길었던 0의 행진을 끝냈다. 9회초 1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뽑은 것.
린드블럼은 9회에도 변함없이 마운드에 올랐고 이번 역시 무실점이었다. 국내 무대 첫 완봉승.
지난 4일 휴식 후 등판 때 7실점으로 부진했기에 이날 등판에 대한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150km대의 강속구를 경기 막판까지 뿌리며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이날 린드블럼은 119개 공을 던지며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고구속은 152km까지 나왔으며 패스트볼 70개, 슬라이더 22개, 체인지업 14개, 커브 9개 등을 사용했다.
경기 후 린드블럼은 "지난 경기에 무슨 일이 있었나. 벌써 잊었다"고 말한 뒤 "나는 항상 잘 준비해 마운드에 올라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고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며 공격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늘 같은 투구에 오늘의 결과가 좋았던 것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내 투구수와 체력을 걱정하는데 내 몸과 어깨 모든 것은 괜찮다. 내가 매일 하는 루틴에 따라 내 건강을 체크하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한편, 이날 린드블럼과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다 하려는 린드블럼의 모습에 공을 받는 포수로서 감동을 느꼈다"고 린드블럼에게 찬사를 보냈다.
[롯데 조쉬 린드블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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