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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한 이닝 동안 수비 실책 3개를 범하며 팀 패배를 자초했다. 한 경기 3개의 개인 실책은 KBO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공격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블랙이지만 수비에서는 다소 어설픈 모습을 보이며 kt 조범현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kt는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14로 패했다.
이날 kt는 잇따른 수비 실책으로 경기를 상대에게 내줬다. 특히 외국인 타자 블랙의 플레이가 아쉬웠다. 블랙은 5회초 수비 실책 3개를 범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 이닝 개인 수비 실책 3개는 KBO리그 역대 최초다.
상황은 5회초 발생했다. 블랙은 이날 팀의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블랙은 팀이 2-4로 뒤진 5회초 수비 때 실책 3개를 범했다. 이 수비 실책은 마운드에 있던 조무근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이날 조무근이 5회 1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4실점을 했지만 4실점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은 점만 보더라도 블랙의 실책이 얼마나 뼈아팠는지를 알 수 있다.
kt는 2-4로 뒤진 5회초 구원 등판한 안상빈이 볼 8개를 던지며 두 타자를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에 몰렸다. 이 때 투수는 다시 조무근으로 바뀌었다. 최근 조무근이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는 점과 아직 그가 어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야수들의 수비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러나 이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블랙은 김민성의 땅볼 타구가 블랙의 글러브를 맞고 튀면서 무사 만루로 바뀌었다. 이어 블랙은 윤석민의 1루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던지려 했다. 하지만 공을 잡고 더듬으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후 조무근은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블랙은 다음 타자 고종욱의 타구를 다시 잡았다 놓치며 또 한 번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블랙의 잇따른 수비 실책 3개는 이후 김하성의 적시타, 문우람의 2타점 적시타, 박헌도의 희생플라이로 연결되며 2-10으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수비에서 불명예스러운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남긴 블랙은 타격에서 귀중한 타점을 뽑아내며 그나마 위안을 가져다줬다. 블랙은 팀이 4-10으로 뒤진 7회초 1사 1,3루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전날 끊겼던 타점 행진을 재개했다.
블랙은 공격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 기간에서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더니 이날은 결국 5회에만 실책 3개를 범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향후 블랙이 수비에서 한층 더 안정감을 보여줘야 '수비 블랙홀'이 아닌 앤디 마르테와 함께 kt의 '마블 듀오'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댄 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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