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KBO 리그 역대 5번째, 그리고 우타자로는 역대 최초로 세운 대기록이다.
두산 홍성흔(38)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홍성흔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시즌 8차전에서 개인 통산 20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7회말 최금강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낸 홍성흔은 대망의 우타자 첫 2000안타란 금자탑을 세웠다. 1999년 4월 30일 대구 삼성전에 터뜨린 프로 첫 안타를 시작으로 5889일이란 대장정 끝에 2000안타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다음은 홍성흔과의 일문일답.
- 2000안타를 친 소감은.
"홈 팬들 앞에서 꼭 치고 싶었다. 또 선수들이 잘 해서 경기까지 이겨서 내가 운이 좋은 선수라는 걸 다시 느꼈다. 2000안타를 치긴 했지만 혼자 힘이 아니라 김인식 감독부터 김태형 감독까지 열심히 지원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 팬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팬들, 그리고 지금 두산 팬들 등 많은 응원 덕분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드린다"
- 기억에 남는 안타가 있다면.
"故 박동희 선배를 상대로 기록한 첫 안타로 시작해서 2000안타까지 왔다. 김인식 감독이 나를 2군으로 보낼 때 '다시 올라올 거니 준비 잘 하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큰 힘이 됐다. '너는 내가 기용을 할테니 열심히 한번 해보자'라고 말씀하셨다.
- 2000안타까지 칠 수 있는 원동력은.
"파이팅 하나로 시작해서 파이팅으로 먹고 사는 것 같다. 이승엽, 이대호처럼 대선수도 아니고 선수들과 융합하고 파이팅내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기록으로서는 승엽이와 비교할 자체도 안 된다. 이 파이팅을 잃지 않고 한다면 더 많은 안타가 나올 것 같다"
- 김경문 감독이 포수에서 지명타자로 전환을 해줬는데 그게 미친 영향은.
"좋은 결정을 해주신 것이다"
- 시즌 초반에 부진했는데.
"사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기록을 생각했다. 그래서 내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우타자 최초라는 타이틀이 나를 자꾸 타석에서 집중하지 못하게 했다. 김태형 감독께서 매일 타격 지도를 해주시는데 '큰 스윙 일관하고 있으니 상체를 세워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 올해 2군행은 느낌이 달랐을 것 같다.
"김태형 감독도 마찬가지로 '꼭 부를 거니까 나이 먹었다고 좌절하지 마라. 너는 벤치 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고 해주셨다. 2군 가서 열심히 훈련하고 터닝포인트를 잘 잡아준 것 같다"
- 2000안타를 치기 직전, 타석에서의 생각은.
"홈 팬들 앞에서 꼭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장원진 코치의 '초구를 노려 쳐라'고 말씀이 도움이 됐다"
-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는 누구였나.
"류현진이었다. 내 통산 타율을 다 까먹는 류현진이었다.(웃음)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까다로운 투수였다. 안타 한 개 치고 시즌을 마친 기억도 있다"
-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양준혁 선배가 보고 배울 게 많은 선배였다. 내야 땅볼을 쳐도 전력질주를 하고 후배들을 잘 다독였다. '나도 저렇게 오래 해서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2000경기 출장도 앞두고 있는데.
"그보다 내 타격 페이스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팬들에게 홍성흔이 나왔을 때 믿음을 드리고 싶다. '이 선수는 꼭 해줄 것이다'는 믿음을 드리는 게 먼저다"
- 2000안타를 친 순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은.
"가족이다. 사실 내가 좋지 않을 때 아내도, 딸 화리도 정말 죽을 만큼 괴로웠다. 인터넷 댓글들을 다 본다. 항상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다"
- 올해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점친다면.
"원준이가 오면서 후배들을 이끌면서 좌완투수들이 좋아진 게 사실이다. 노경은, 윤명준 등 제 자리를 잡아가면 우승도 생각해 볼만하다"
[두산 홍성흔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NC 경기 7회말 1사에 2루타를 쳤다. 홍성흔은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두산이 4-2 앞서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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