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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후배 산악인 고 박무택 대원을 떠올렸다.
최근 진행된 KBS 2TV '그대가 꽃' 녹화에서 엄홍길 대장은 자신을 잘 따랐던 고 박무택 대원이 지난 2004년 에베레스트 등정 후 하산하던 중 설맹으로 조난돼 죽음을 맞이했던 당시를 털어놨다.
엄 대장은 "저는 그 때 8천 미터 15좌, 얄룽캉을 도전을 앞두고 있었어요. 그 때 무택이와 일정이 같아서 준비도 함께 하고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같은 숙소에서 있었죠. 등반 중에 베이스캠프에서 위성전화로 가끔 통화도 하고 그랬는데"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과 함께 히말라야로 떠난 엄 대장은 먼저 얄룽캉 등정을 성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귀국 직후 박무택 대원이 에베레스트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비보를 듣게 된다.
후배 박무택의 시신이 각국 원정대들이 지나는 에베레스트 길목에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엄 대장은 고인의 시신 수습을 위한 원정대를 결성해 8천 미터가 넘는 에베레스트를 올랐고 천신만고 끝에 얼음 빙벽에 매달린 후배 고 박무택과 마주했다.
그는 "무택이를 보는 순간 믿을 수가 없었죠. 어떻게 여기에 이러고 있는지. 왜 여기에 이렇게 1년 동안 매달려 있는 거냐고. 가족들도 기다리는데, 니가 살아서 빨리 돌아가야 하지 않느냐고. 내려가자고. 보는 순간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죠"라고 털어놨다.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방송.
[산악인 엄홍길 대장. 사진 = KBS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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