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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현시점에서 송창식(한화 이글스)을 선발진 한 축으로 분류하긴 모호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신임을 얻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 4일 쉬고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이번 등판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화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전 선발투수로 송창식을 예고했다. 맞상대는 트래비스 밴와트. 송창식의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인데, 4일 휴식 후 출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셈이다.
송창식은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0경기에 등판, 3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그런데 선발로는 단 2경기에만 나서 1승 평균자책점 2.70(10이닝 3자책)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처음 선발 등판한 4월 25일 SK전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지난 13일 LG전서 5이닝 1실점 쾌투로 2012년 6월 20일 LG전 이후 1,088일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봤다. 이른바 '스팟성 선발'로 나섰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는 "선발과 중간이 상황은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말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전날(17일) "송창식을 선발투수로 쓸 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고 했다. 중간에 길게 던져줄 우완투수가 없는 상황이 다소 마음에 걸린 듯. 18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 우완 계투는 송창식을 비롯해 박성호, 이동걸, 정대훈, 윤규진까지 5명. 안영명과 미치 탈보트, 배영수는 고정 선발투수다. 윤규진은 마무리투수고, 정대훈은 우타자 상대에 일가견이 있다. 이기고 있거나 적은 점수 차로 추격하는 경기에서 송창식과 이동걸이 롱릴리프 역할을 한다. 마무리와 필승조, 선발투수를 모두 경험한 송창식의 쓰임새는 무척 다양하다.
송창식은 13일 LG전 선발승 직후 "계속 선발투수를 해온 게 아니라 1이닝씩 던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많은 생각을 하면 오히려 리듬이 깨진다. 선발과 중간 관계없이 같은 마음으로 던진다"고 했다. '선발 욕심은 없는가'라고 묻자 "좋은 기회가 있다면요"라고 답했다. 만약 또 한 번 선발로서 호투한다면 그만큼 기회는 많아진다. 한화는 탈보트-쉐인 유먼-안영명-배영수-송은범으로 선발진을 꾸렸는데, 송은범이 2군에 내려가면서 한 자리가 비었다. 이날까진 송창식이 2번 다 빈자리에 들어갔다.
송창식은 SK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올 시즌 2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24로 잘 던졌다. 지난해에도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선방했고, 3년 전(2012년)에도 7경기 상대전적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괜찮았다. 최근 4년간 SK 상대 평균자책점은 3.41. 또 한 번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지난 13일 LG전 투구수도 70개로 경제적이었다. 송창식 본인도 "6회 1이닝을 더 막아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한화 선발진 한 자리는 비어 있다.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송은범은 18일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데, 정확한 복귀 시점은 미정. 1군에 복귀한다고 해도 보직이 정해진 건 전혀 없다. 만약 송창식이 또 한 번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해준다면 당분간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래서 이번 등판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기회를 살리는 건 어디까지나 선수 본인의 몫이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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