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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를 통해 '홍대 사는 홍대광'으로 얼굴을 알린 가수 홍대광은 어딘가 한층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그간의 근황을 물었더니 "꽤 힘들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홍대광은 일반인과 연예인의 삶의 경계에서 큰 방황이 있었다고 했다.
"'답이 없었어' 활동 이후, 연예인과 일반인의 삶에서 아직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어요. 조금 혼동이 있었고,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죠. 붕 떠 있는 기분이었어요. 전 그저 저이고 싶었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주변의 시선도 느껴졌죠."
그런 홍대광을 위로했던 건 강아지 '탄이'였다. 홍대광은 유기견이었던 탄이에게 그저 존재만으로 위안을 주는 존재였다. "탄이가 위로가 많이 됐어요. 힘이 없어서 누워 있으면 와서 발 종아리에 와서 기대서 자는 모습이 왠지 정말 좋고, 때론 짠했어요. 나라는 존재만으로 날 사랑해 주고, 날 따르고. 그랬는데 탄이를 떠나 보내고 나니까 되게 큰 걸 잃은 느낌이었어요. 홍역을 앓았죠."
이런 탄이를 잃고 쓴 곡이 '비가 내리면'이다. 홍대광은 탄이를 화장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창 밖에는 비가 내렸다. 그 마음을 멜로디로, 가사로 써 내려갔다. 그리고 홍대광은 조금 더 방황했다. 실제로도 '교회 오빠'인 홍대광은 신앙을 통해, 여행을 통해,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제 자리를 찾았다.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혼자 일본에 다녀오기도 하고. 또,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 가지를 느꼈죠. 특히, 지난해 말 콘서트를 기점으로 다방면에서 회복이 있었어요. 예전엔 주변의 시선을 신경 많이 썼어요. '슈스케' 이후 많은 것이 바뀐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이젠 그런 걸 떠나서 편하게 다니고, 마음도 편해요. 그냥 막 돌아다니다 보면 '홍대광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럼 전 모르는 척 하면서 '그 친구, 음악 잘 하고 있더라고요'라는 얘기도 하죠.(웃음)"
여느 삶과 다를 바 없이, 나름의 방황을 겪고 있는 홍대광의 모습이 인간적이고, 또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조금 더 진심을 담아낸 음악을 할 수 있게 된 그의 내면 속 감성이 더욱 궁금해졌다.
[가수 홍대광. 사진 = CJ E&M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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