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 넥센 박병호, "실투 안 놓쳐서 다행"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박병호가 홈런타자로서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했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2개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올렸다. 넥센은 박병호 활약 속 롯데를 6-0으로 꺾었다.

박병호는 자타공인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다. 2012년 31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등극한 이후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을 때리며 홈런왕 3연패를 했다.

사상 첫 홈런왕 4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올해는 다른 선수들의 홈런포도 연일 터지고 있다.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 등 외국인 타자 뿐만 아니라 포수 최다 홈런(기존 40개) 경신을 노리는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의 활약이 눈 부시다.

박병호는 11일 KIA전에서 시즌 19번째 홈런을 때린 뒤 5경기에서 침묵을 지켰다. 이날은 달랐다.

첫 번째 대포는 1회부터 나왔다. 박병호는 양 팀이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등장, 롯데 선발 송승준의 초구 커브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끝이 아니었다. 팀이 3-0으로 앞선 7회말 1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홍성민을 상대로 또 다시 중월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5월 8일 KIA전 이후 처음이자 시즌 3번째 멀티홈런.

첫 번째 홈런은 결승 홈런, 두 번째 홈런은 쐐기 홈런이었다. 순도 100%. 홈런 타구 또한 박병호다웠다. 두 차례 모두 센터 펜스를 넘긴 가운데 비거리는 모두 130m로 기록됐다.

아홉수를 깨고 터진 홈런 2방 속 이 부문 순위에서도 공동 4위에서 테임즈, 나바로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홈런 선두 강민호와의 격차도 4개에서 순식간에 2개로 줄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첫 번째 홈런에 대해 "변화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초구에 변화구가 들어와서 받아쳤다. 운이 좋았다"고 말한 뒤 두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볼카운트가 불리했지만 몸쪽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는 "그동안 실투를 많이 놓쳤는데 오늘은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밴헤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밴헤켄이 20홈런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줬는데 오늘 잘 던져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선 경기 조금 부진했는데 오늘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홉수를 떨친 박병호의 홈런쇼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넥센 박병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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