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방은희 vs 고두심, 10년 전에도 불륜 악연 재조명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방은희가 모든 아내들의 적이 됐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 방은희의 실감나고 뻔뻔한 내연녀 연기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방은희는 불같이 뜨거운 성격을 가진, 장회장의 세컨드 김서라 역을 맡아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고두심의 머리 꼭대기에서 그를 가지고 노는 여우 같은 말투와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씬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가운데 방은희와 고두심의 과거 남다른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의 극중 웃지 못할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노희경 작가의 국민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에서도 두 사람은 지금과 비슷한 역할로 호흡을 맞췄다.

고두심은 외도를 일삼는 남편 때문에 평생 마음 고생을 하는 거의 바보에 가깝다 싶은 착한 엄마, 방은희는 고두심의 남편을 빼앗은 악역으로 '상류사회'의 포지션과 맥을 함께 했다.

하지만 '꽃보다 아름다워'와 '상류사회'의 방은희표 악역은 다르다. '꽃보다 아름다워'의 방은희는 나쁜 여자로 나오지 않는다. 신장이 좋지 않아 아픈 몸으로도 아들을 낳아 키우고, 본처인 고두심에게 형님 형님 하면서 순하고 부드러운 여자로 나온다. 그녀 역시 본처에게서 남편을 빼앗았다는 자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다.

하지만 '상류사회'의 방은희는 자책감과 미안함은 커녕 오히려 고두심에게 비웃음을 날린다. 재벌가의 안주인인 고두심에게 "조선시대도 아니고 대놓고 첩보면서 사는 팔자"라는 조롱 가득한 대사를 날리고 대놓고 모멸감을 주는 캐릭터다.

이에 방은희는 "같은 악역이라도 늘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시청자 분들이 그렇게 느끼시도록 노력하고 있다. 캐릭터에 100% 몰입해서 연기하고 나면 내가 연기했지만 내가 참 지독하게 느껴져서 고두심 선배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나는 사실 '상류사회'의 서라 같은 악녀가 아니다. 대한민국 악녀의 계보를 잇는 팜므파탈김서라가 '상류사회'를 다시 한번 국민 드라마로 만드는 원동력이 되도록 연기할 테니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의 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끼게 하고, 5포 세대 청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청춘멜로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방은희. 사진 = KBS 2TV,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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