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메르스 예방법 풍자했다가 염소농가에 사과(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이 정부의 비현실적 메르스 예방법을 풍자했다가 국내 염소 농가의 항의를 들어 방송을 편집했다.

'무한도전'은 최근 방송에서 개그맨 유재석이 "메르스로 인해서 많은 국민 여러분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 고기나 생 낙타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에 개그맨 박명수가 "진짜 어이가 없다"고 발끈하며 "아니 낙타를 어디서 봐! 피부에 와닿는 정보를 얘기하라"고 버럭했다. 자막으로는 '비현실적 예방법에 급 울컥'이라는 내용이 화면에 흘렀다.

이는 '중동지역 여행 중 낙타, 염소, 박쥐 등과의 접촉을 삼가하라',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라' 등 정부의 메르스 예방법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풍자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방송 후 국내 염소 농가에서 항의하고 나섰다. '무한도전'이 염소를 언급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다. 방송에서 '중동지역'으로 특정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한도전' 제작진은 국내 염소 농가의 항의를 받아들였다. MBC 관계자는 "다시보기와 재방송에서 해당 언급 부분을 편집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무한도전'의 김구산 CP도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일부 피해를 입거나 심적으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무한도전'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 국내 염소농가가 "'무한도전' 메르스 예방법에서 '낙타, 염소, 박쥐' 언급은 국내에서 접근할 수 없는 중동지역 낙타, 염소, 박쥐를 의미하는 풍자일 뿐, 중동염소는 국내에 유입될 수 없으므로 국내 사육 염소와는 전혀 무관합니다"라고 밝힌 글을 RT하며 적극적으로 방송 내용을 정정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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