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요즘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는 강경학이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 그러나 2011년 단 2경기에 나선 게 전부였다. 2012년부터 2년간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복귀 첫해인 지난해(2014년) 41경기(타율 2할 2푼 1리 1홈런 7타점)에 출전해 존재감을 제대로 어필했다.
올해는 벌써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5푼(156타수 39안타) 2홈런 15타점 28득점, 출루율 3할 4푼 4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와 견줘 한 단계 올라선 모습. 김성근 한화 감독도 "강경학이 정말 야구 많이 늘었다. 삼진도 줄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 2번 타순 고민을 해결한 게 크다. 강경학은 최근 꾸준히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강경학이 2번 타자로 나서면서 선발 라인업 짜기 쉬워졌다. 2번 타자 고민이 컸는데, 지금은 아주 쉽다"며 만족해했다. 팀 내 희생타 공동 2위(7개)라는 성적은 강경학의 작전수행 능력 향상을 말해주는 좋은 예.
강경학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특타. 원정경기 전 김 감독이 진행하는 훈련에 거의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린다. 훈련 자세도 무척 진지하다. 그는 특타를 "이제는 빠져서는 안 될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데일리의 '키워드 인터뷰'는 SNS상에서 팬들에게 선수와 관련된 키워드를 받아 인터뷰로 풀어내는 코너. 강경학의 이름 석 자를 들으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 강경학은 "미팅에 늦으면 안 된다"고 재촉하면서도 솔직하게, 또 신중하게 키워드를 풀어냈다.
-유격수(트위터 BBORIE0107, 강경학의 포지션)
"야구 인생 끝날 때까지 풀어야 할 숙제와 같다. 센터라인이 가장 중요한데, 내가 잘해주면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내가 못 하면 흐름이 넘어갈 수 있다. 그래서 잘해야 한다. 정말 힘든 포지션이다. 야구 인생 끝날 때까지 고민 많이 할 것 같다."
-펑고(트위터 @poa_yoni,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 당시 김성근 감독이 쳐주는 지옥의 펑고를 수없이 받았다)
"평생 가져가야 할 것. 이제는 특훈이 아닌 내 일상이다. 펑고를 해야만 잘할 수 있다. 하루 일과라고 봐야 한다."
-삐까뻔쩍(트위터 @elsang88, 강경학 응원가 가사 일부)
"가장 마음에 든다(웃음). 지금까진 그렇게 '삐까뻔쩍'했던 날이 많지 않았다. 앞으로 내 응원가가 여기저기 울려퍼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특타(인스타그램 @nanun_suri, 강경학은 대부분 특타에 포함돼 구슬땀을 흘린다)
"이제는 빠져서는 안 될 훈련이다. 나는 아직 한창 훈련해야 한다. 이전에는 한두 번쯤 빠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젠 안 빠지고 나가는 게 마음 편하다."
-김성근 감독(인스타그램 @ajamin)
"하늘이 내게 내려준 선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감독님 믿고 따라가다 보니 조금씩 풀리고 있다. 감독님께서 'OK, 좋아'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가을야구(인스타그램 @ryougc)
"이제는 안 가면 안 된다."
-실책(인스타그램 @myspring7)
"하나 할 때마다 숙제 하나씩 늘어나는 느낌?"
-라이벌(트위터 @icecream_velvet)
"라이벌은 나 자신이다. 나 자신과 싸워서 이기면 더 올라갈 수 있다. 내 한계를 넘어서고자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농군패션(인스타그램 @euj.2, 양말을 무릎까지 올리는 패션을 고집한다)
"짧은 바지가 더 잘어울린다(웃음)."
-등장곡(트위터 @iiiiilllilliill, 강경학의 등장곡은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의 Love me right)
"내가 정한 게 아니다. 홍창화 응원단장님이 해주셨다. 특이한 노래 해달라고 했는데, 마음에 든다."
-징크스(인스타그램 @acid54)
"경기가 잘 풀렸을 때 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따라하려 한다."
[한화 이글스 강경학이 사인볼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