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삼성은 빅이닝을 기다렸다.
19일 인천 SK전서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삼성. 8회 4득점으로 빅이닝을 선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삼성이 이날 8회 보여준 공격은 그토록 기다려온 빅이닝이었다. 물론 17일 대구 두산전서도 9회말 3점 열세를 극복한 4득점이 있긴 했다. 하지만, 17일 두산전보다는 이날 빅이닝이 좀 더 의미가 있었다.
이날 전까지 10경기서 2승8패로 뒷걸음질 쳤던 삼성. 모든 파트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가장 답답한 파트는 타선이었다. 잔부상에 시달리는 타자가 많았다. 기본적으로 타자들이 완벽한 컨디션에서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예년보다 백업 멤버도 부실했다. 조동찬과 김태완의 부상 공백이 컸다. 한 마디로 타선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찬스는 곧잘 만드는데 결정타가 너무나도 터지지 않았다. 효율적인 공격의 대명사였던 삼성 타선이 비효율적이고 답답한 흐름을 반복했다.
설상가상으로 18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박석민마저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고, 채태인도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이날 선발라인업서 빠졌다. 3루에는 김정혁, 1루에는 구자욱, 중견수에는 최근 부진한 박해민 대신 이영욱이 기용됐다. 삼성타선은 지난 1~2년간 라인업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부진과 부상 변수로 변화 폭이 크다. 분명한 건 가뜩이나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서 베스트라인업이 아니었다는 점.
SK 에이스 김광현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당했다. 4회 상대 실책으로 잡은 찬스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한 방을 날렸다. 그러나 5~7회 계속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김광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찬스에서 무기력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8회 터졌다. 상대 불펜 난조를 틈타 나바로와 최형우의 연속안타, 이승엽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서 대타 채태인이 해결했다. 시원스러운 역전 중월 3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어 상대 실책과 김상수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 없이 연속 안타로 만들어낸 8회 4득점 빅이닝이었다. 물론 이틀 전 두산에 9회말 대역전승을 거뒀을 때 1사 1,3루 상황서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역전 스리런포가 더욱 극적이긴 했다.
하지만, 지금 부진에 빠진 삼성 타선에 필요한 건 안타와 진루타에 의한 유기적인 연결과 해결이다. 8회 빅이닝을 통해 보여준 공격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최근 무기력했던 삼성 타선이 한 이닝에 연속안타로 대량득점을 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삼성이 그토록 기다려온 빅이닝이었다. 삼성으로선 극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채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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