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가로가 어떤 기록들을 세울까.
삼성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가 14경기만에 10승(3패)을 돌파했다. 흔히 말하는 아홉수도 없었다. 올해 KBO리그 첫 10승 등극과 동시에 다승 단독선두 복귀.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 변수가 많지만, 자연스럽게 피가로의 20승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의 전력, 피가로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20승 자격은 충분하다.
피가로는 올 시즌 14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했다. 그 중 4경기를 제외한 10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0경기 중 19일 인천 SK전(7이닝 3실점) 포함 7이닝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도 5회. 기본적으로 피가로 본인의 경쟁력이 뛰어나다. 그는 올 시즌 가장 꾸준한 피칭을 하는 선발투수다. WHIP가 1.30으로 12위지만, 평균자책점은 3.41로 4위. 위기관리능력이 좋다는 의미. 실제 피가로를 상대했던 한 타자는 "찬스에서(피가로에겐 위기) 공이 좀더 묵직해진다. 강약조절이 좋다"라고 했다. 물론 타선과의 궁합도 좋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한 4경기 중 2경기서는 타선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20승 도전에는 이런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
▲8년만의 우완 20승
지난해 앤디 밴해켄(넥센)이 20승을 달성했다. 밴헤켄의 20승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전 두산, 22승) 이후 7년만이었다. 밴헤켄은 좌완투수. 우완으로 한정하면 올해 피가로가 8년만에 20승에 도전하는 셈이다. 리오스는 훗날 일본에서 금지약물 검출로 기록 자체가 빛을 잃었다. 올 시즌 피가로가 20승에 성공한다면 우완투수 20승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다.
리오스 직전의 우완 20승은 1999년 정민태(전 현대)가 달성했다. 그러나 당시 정민태는 구원승 1승이 포함된 기록. 1997년 김현욱(전 쌍방울)도 구원으로만 20승을 달성했다. 1989년, 1990년 선동열(전 해태) 역시 구원승이 포함된 20승. 결국 우완 선발 20승은 1987년 김시진(전 삼성)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은 당시 23승 중 선발로 21승을 챙겼다. 1985년에도 25승 중 21승을 선발승으로 따냈다. 그만큼 우완 선발 20승은 진귀한 기록.
▲28년만의 삼성 20승
삼성으로만 따져보자. 올 시즌 피가로는 1987년 김시진 전 감독 이후 28년만에 20승에 도전하는 삼성 투수다. 지난 28년간 삼성 투수들은 종종 20승 문턱을 두드렸으나 좌절했다. 1990년대 삼성 마운드는 전체적으로 막강하지는 않았다. 최강 타선의 지원을 받고도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 당시에는 다승왕 경쟁서도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4년 배영수(전 삼성, 17승), 2012년 장원삼(17승) 케이스가 아쉬웠다. 두 투수는 그해 다승왕에 올랐고 골든글러브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20승에는 끝내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피가로는 3년만의 삼성 다승왕 도전은 물론, 28년만의 삼성 20승 투수에 도전한다. 삼성 외국인투수로는 최초로 20승에 도전하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17년만의 단일시즌 삼성 외국인 최다승
역대 외국인투수 단일시즌 최다승은 2007년 리오스의 22승. 지난해 밴헤켄(20승)은 역대 좌완 외국인투수 단일시즌 최다승. 그러나 역대 삼성 외국인투수 단일시즌 최다승은 무려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첫 시즌이었던 1998년 스캇 베이커가 15승을 기록한 게 최고기록.
올 시즌 피가로는 17년만의 삼성 외국인 단일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6승만 보태면 그 기록을 깬다. 20승보다 더 빨리 경신 가능하다. 최근 외국인투수를 잘 뽑은 삼성이었지만 그들 모두 베이커의 15승 벽을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2012년 미치 탈보트(14승)가 1승 차로 15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릭 밴덴헐크(13승), 2002년 나르시소 엘비라(13승) 역시 2승이 부족해 베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2006년 팀 하리칼라(12승), 2007년 제이미 브라운(12승)은 3승이 부족했다.
[피가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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