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명백한 졸전, 책임감 느낀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하 한국) 문용관 감독이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원정 첫 패배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20일 일본 오사카 오사카중앙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D조 7차전에서 일본에 세트스코어 0-3(17-25 17-25 17-25) 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문 감독은 "명백한 졸전을 펼친 데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한일전이라는 어려운 경기에서 심리적으로 우리가 먼저 무너진 반면 일본은 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감독은 세터 이민규(OK저축은행)와 최홍석(우리카드) 대신 유광우(삼성화재)와 서재덕(한국전력)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민규가 훈련 도중 팀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최홍석은 훈련 내내 허리 통증을 호소해왔기 때문. 문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한 만큼 컨디션이 좋았던 이민규와 서재덕을 선발로 냈다"며 "서브리시브가 잘 됐으면 초반에 두 선수의 활약이 조금 더 나왔겠지만 이전에 팀이 흔들리다 보니 유광우와 서재덕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브와 서브리시브 완패. 특히 서브에서 0-9로 완전히 압도당했다. 문 감독은 "한국 경기장과 달리 큰 경기장에서 하다 보니 선수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오사카중앙체육관은 관중 1만명 수용 가능한 큰 체육관이다. 그간 국내 작은 체육관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큰 체육관서 원근감을 잡지 못했다는 것. 문 감독은 "사전 훈련 때부터 원근감 적응을 위해 미니 게임을 해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선수들이 리시브와 스파이크, 서브 모두 범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주장 신영석은 "핑계 같지만 경기 내내 큰 경기장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오늘은 어려웠지만 이제 경기장에 익숙해진 만큼 내일 경기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송명근이 15득점 공격성공률 70%로 활약했을뿐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지지부진했다.
문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전광인과 문성의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아쉽지만 차후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전광인(한국전력)과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복귀한다"며 "보다 나은 한국 배구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용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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