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사회주의 은막을 오랫동안 수놓았던 유명 영화감독 셰톄리가 사망했다.
셰테리(謝鐵驪)가 지난 19일 지병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신화사(新華社)가 20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1925년 장쑤(江蘇)성에서 태어난 셰톄리는 청년기 항일운동에 참여했으며 1942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 후 해방군 문예병사로 일했다. 지난 1950년 후반부터 베이징영화학원에서 일하며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시대 배경과 중국 정치상황으로 인해 다수 홍색경전을 연출했던 셰테리는 중국 사회주의 이후 가장 영향력있던 영화감독 중 하나였다.
그의 대표작에는 '홍색낭자군(紅色娘子軍.1960)', '폭풍취우(暴風驟雨.1961)', '조춘이월(早春二月.1963)',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1970)', '해하(海霞。1975)' 등이 있으며 신민주주의혁명, 사회주의 건설기, 문화대혁명기에 공농병(工農兵) 영웅들이 중국 지주, '국민당 반동파', 중국 사영기업가 등에 투쟁해 중국 각 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
하지만 러우스(柔石)의 소설을 영화화한 '조춘이월'은 다른 홍색 경전과는 달리 1926년~1927년 국공내전과 북벌전쟁을 배경으로 전란과 혁명을 맞은 온건한 지식인의 방황과 번뇌를 서정적인 시각과 풍모로 담아내 그의 영화 중 중국 지식인을 소재로 한 명작 영화로 남아있다.
개혁개방 이후 '지음(知音.1981)', '포씨부자(包氏父子.1983)', '홍루몽(紅樓夢.1988)', '천망(天網.1994)', '요재(聊齋.2000)' 등으로부터 시장경제 영향을 차츰 받아들여 창작풍을 사극, 경찰극 등으로 바꾸었으며 장이머우, 천카이거 등 신진 연출자들의 부상에 따라 지난 2001년에 은막을 떠났다.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