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는 게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이현호. 그가 올해처럼 1군 무대에서 많이 뛰는 건 처음이다. 단순히 1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금 두산 마운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이현호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이다.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아주 잘 버텨주고 있다. 피안타율(0.221)과 탈삼진(44개)-볼넷(19개) 비율도 나쁘지 않다. 좌투수임에도 우타자를 상대로 1할 6푼 9리의 낮은 피안타율을 자랑한다. 입단 첫해인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단 3경기 등판한 게 전부인데, 올해는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현호는 "1군에서 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른다"며 "항상 마지막 경기, 마지막 공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던진다. 감독님께서도 겁 먹지 않고 던지는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군에서는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자기 관리나 체력 안배가 쉽지 않다"며 "생각보다 관리가 쉽지 않지만 보약도 챙겨 먹으며 나름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군과는 천지 차이다. 역시 느낀 게 많았던 모양이다. 이현호는 "경기 나가서 잘 던지는 게 중요하다"며 "불펜에서 몸을 풀 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루틴은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한 번 잘되면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고 웃으며 "그 루틴대로 안 해서 못 했다는 핑계가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심타선과 맞붙는 게 더 편하다는 당찬 영건이다. 이현호는 "다른 팀 중심타선과 한 번씩은 맞붙었다"며 "오히려 중심타선이 편하다. 빨리 맞혀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위타선에는 작전이 걸릴 수도 있고, 많이 공을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는 꼭 삼진으로 잡고 싶다. 저번에는 너무 자신 있게 승부 들어가다 맞았다. 내 공에 자신 있게 스윙하는 타자들을 더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보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뿐. 어찌 보면 교과서적인 답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강하다는 의미. 이현호는 "원포인트와 롱릴리프로 다 나간다"며 "아직 보직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물론 선발승 한번 해보고 싶지만 지금은 보직에 맞게 던져야 한다. 처음에는 감독님께서도 크게 부담 안 주려고 편할 때 나가게 해주셨는데, 요즘은 중요한 상황에도 내보내 주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요한 상황에서 나가는 게 재미있고 매력적이다"며 "더 잡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할 때 해결해주면 그만큼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내 위치해 감사할 뿐이다. 위기가 오면 잘 막아야 한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를 내가 원하는 위치에 던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변화구 제구도 더 확실히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 베어스 이현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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