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잠실종합운동장 안경남 기자] 차원이 달랐다. 12분 만에 혼자서 3골을 만들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24,상주) 이야기다.
상주상무는 20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K리그 챌린지(2부리그) 16라운드서 서울이랜드에 3-2 역전승했다. 상주는 전반을 0-1로 마쳤지만 후반에 3골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12승2무2패(승점38)를 기록한 상주는 서울이랜드(승점28점)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1위를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수 한 명이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주인공은 바로 이정협이다. 상주는 이정협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정협이 대표팀을 다녀오기 전에 발목 부상도 있었고 피로도가 쌓인 상태였다. 그래서 벤치에 앉혔다”며 선발 제외 이유를 밝혔다.
이정협 없는 상주는 서울이랜드에 고전했다. 먼저 실점한 뒤 사실상 경기장의 절반을 점유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서울이랜드의 두터운 수비에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박항서 감독은 반전이 필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최현태를 빼고 공격수 이정협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리고 이정협은 투입과 동시에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후반 1분 만에 이정협은 페널티박스 정면서 기막한 패스로 이승기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7분에는 이용의 크로스를 직접 차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움직임이 돋보였다.
이정협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12분에는 이정협이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뒤 전방으로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쇄도하던 임상협이 잡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정협의 자로 잰 듯한 패스가 서울이랜드 수비를 한 번에 무너트렸다.
‘군데렐라’ 이정협은 지난 시즌까지 무명의 공격수였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아래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국가대표 공격수로 성장했다. 특히 ‘12분 원맨쇼’를 펼친 서울이랜드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왜 이정협은 신뢰하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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