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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프로듀사' 찬란한 봄을 맞이했던 그들의 이야기 (종합)

시간2015-06-20 23:09:23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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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한 단계 성장했다. 조금은 어수룩했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지 몰랐던 '프로듀사' 속 인물들이 조금씩 성장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 마지막 회에서는 차태현과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이 조금씩 성장하고 좀 더 발전된 방향으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승찬(김수현)은 예진(공효진)에게 다시 한 번 고백했다. 처음 온 힘을 다해 용기를 냈지만, 자신의 돌직구 스타일로 예진을 불편하게 했다는 생각에 다시 고백을 한 것이다. 인생을 편집하고 싶다는 것. 승찬은 "선배를 불편하지 않게, 좀 더 세련되게 가까워지는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승찬은 예진으로 인해 조금 성장했다.

또 그동안 우유부단하고 결정 장애가 있었던 라준모(차태현)는 신디(아이유)를 지키기 위해 '1박 2일' 촬영을 감행했다. '국민 요물'이 돼 '1박 2일'에서 하차할 위기에 처했지만 준모는 신디의 손을 놓지 않았다. 신디는 자신을 보이는 그대로 믿어주는 준모와 승찬으로 인해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예진은 자신의 속마음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승찬에게 용기를 얻었고, 준모의 응원에 힘을 냈다. 자존감이 한없이 낮았지만 자신의 매력을 알아갔다. 또 쌈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행보도 이어갔다. 변대표의 거짓말로 인해 무너질 위기에 처한 신디를 구해냈다. 과거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고백을 한 영상을 잠을 자지 않고 찾아냈고, 결국 신디가 아닌, 변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승찬은 점차 피디스러운 모습을 갖춰갔다.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확인을 받으려고 했지만 피디로서 생각을 하고 행동을 했다. 특히 자신이 만든 예고편이 '병맛'이라며 재밌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대가 승천됐다. 신이 나서 "학교 다닐 때도 남들을 웃겨본 적이 없다"며 신나했다.

승찬과 신디의 러브라인은 정리되지 않았다. "짝사랑은 집을 지었다가 무너트렸다를 반복하는 것"이라는 승찬의 말처럼 승찬은 예진에 대한 마음을 접으려고 했다가도 다시 찾아갔고, 신디는 "피디님이 누굴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방해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래도 가끔씩 생각나면 돌아봐 달라"고 자신의 마음이 변함없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은 승찬의 내레이션이었다. KBS 예능국에 입사했을 당시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하루하루 버티면서 점차 피디로의 구색을 갖춰갔다. 또 준모와 예진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냈다. 신디는 변대표에게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섰고, 서로 미워하던 홍순(김종국)과 양미(예지원)는 연인이 됐다.

또 한 쌍의 커플은 준모와 예진이었다. 준모는 예진에게 돌려 말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준모는 "학교 다닐 때 네가 공부를 너무 잘해서 따라가느라 힘들었다. 네가 갑자기 방송국 피디가 된다고 해서 그것도 힘들었다. 내 인생의 반, 널 쫓아 다녔는데, 몰랐다. 내가 널 좋아해서 쫓아다녔다는 것을"이라며 "오래 망설였다. 네가 게으른 날 싫어 할까봐. 그런데 어디 도망 안가고 껌딱지처럼 내 옆에 붙어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한 뒤 예진과 포옹을 했다.

승찬에게 KBS 입사 후 맞이한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했다. 사랑을 했고 거절도 당했다. 사랑을 받기도 했고, 실수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소중한 순간이었다. 승찬에게만이 아니라, 그날, 그때 여의도에서 봄을 맞은 모든 사람에게 찬란한 순간이었다.

[사진 =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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