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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드라마와 예능의 궁합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KBS 2TV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드라마와 예능의 대표적 콜라보레이션이었다. KBS에서 처음 시도한 작품이었고, 어벤져스급 제작진과 출연진이 만나면서 대성공했다.
지난달 15일 첫방송된 ‘프로듀사’는 제작진부터 출연진까지 화려했다.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CP와 표민수 PD,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만났고, 배우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가 가세했다. 이들의 만남은 방송가 안팎으로 많은 화제를 만들어냈다.
방송 중에도 이슈는 계속됐다. 첫 방송 시청률이 10.1%로 두 자리 수를 넘기더니 단 한차례도 10%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11회까지 중 자체 최고 시청률은 14.6%로 평일 미니시리즈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단 시청률만이 이슈는 아니었다. 여의도 KBS에 근무하는 PD들의 애환과 함께 이들 안에서 벌어지는 사랑이야기로 매회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톱스타 신디(아이유)가 친절보다는 진심으로 대하는 신입피디 백승찬(김수현)에게 빠지는 모습이나, 1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오면서 사랑과 우정 사이를 오가며 서서히 빠져들었던 라준모(차태현)와 탁예진(공효진)의 모습은 많은 이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승찬의 좌충우돌 직장 적응기는 극소수의 방송국 사람들이 아닌, 모든 사회 초년생의 공감을 얻어냈다. 어리바리하지만 진심을 다하고 순수한 승찬은 사회 초년생들에겐 공감을, 오랜 시간 직장생활을 한 이들에게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여기에 예능적 재미까지 더해졌다. 예능국 PD들의 애환과 이들의 사랑이야기로 탄탄한 스토리를 다졌다면 깨알 같은 카메오와 조연들의 활약은 드라마 곳곳에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50명이 넘는 카메오는 지금까지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다. 실제 자신의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극중 역할을 맡아 출연하기도 했다. 수많은 카메오로 산만해질 수 있었지만, ‘예능 드라마’라는 장점을 100% 살려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 임예진, 김혜옥, 김종국, 서기철, 예지원, 김선아 등은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강렬한 캐릭터로 연기는 물론, 예능적 요소를 더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
‘프로듀사’는 KBS에서 야심차게 제작한 예능드라마다. 예능과 드라마가 만나 과연 성공할 것인가라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충분히 즐거웠다. 짧은 12부작이었지만 명확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TV앞에 앉히는데 성공한 셈이다.
[‘프로듀사’ 현장스틸. 사진 = KBS 홈페이지]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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