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LG가 선발투수 2명을 한 경기에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웃지는 못했다.
LG 트윈스는 2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LG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전날 경기가 우천취소된 가운데 LG는 선발투수를 루카스 하렐에서 류제국으로 교체했다.
안정된 투구를 이어가던 류제국은 이날 넥센 타선을 5이닝 2실점으로 막았다.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지는 못했지만 1회 1사 1, 2루에 이어 4회 1사 1, 2루 위기를 병살타로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5회까지 류제국의 투구수는 89개. 적은 투구수는 아니었지만 지난 경기에서 106개를 던지는 등 언제든 6회에도 등판할 수 있는 여건이었다.
하지만 6회말 수비를 앞두고 강상수 투수코치가 올라오며 투수를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불펜진이 투입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의외의 인물이 나왔다. 다름 아닌 루카스가 마운드에 오른 것.
루카스는 전형적인 선발 요원이다. 이날 전까지 14경기에 모두 선발투수로 나섰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83경기 중 175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조차 88경기 중 62경기가 선발이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상황에서 LG는 루카스를 다음주로 돌리는 대신 1+1으로 붙이는 승부수를 건 것이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3-2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루카스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유한준을 삼진,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2사 2루에서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루카스는 윤석민을 우익수 뜬공, 박동원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후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물러났지만 윤지웅이 후속타를 맞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1⅔이닝을 던져 긴 이닝은 아니었지만 3-2,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루카스의 아웃카운트 5개는 LG에게 큰 힘이 됐다.
5선발급도 아닌 투수들의 '1+1 기용'이라는 초강수를 뒀고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불펜이 이를 지키지 못하며 '1+1카드'도 빛이 바랬다. LG로서는 여러모로 아쉽게 됐다.
[LG 류제국(왼쪽)과 루카스 하렐. 사진=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