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갈 길 바쁜 LG에 악재까지 겹쳤다.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정찬헌(25)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원이란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LG는 정찬헌이 사실상 시즌 아웃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적임자를 찾아야 하는데 이도 쉽지 않다. 셋업맨 이동현과 마무리 봉중근의 등판에 앞서 6~7회를 버틸 수 있는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김선규, 최동환, 김지용 등 새로운 후보를 내세우거나 유원상, 신승현 등 기존 얼굴들이 메워야 하는 형편이다.
당장 불펜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 만큼 선발투수진, 그리고 타선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말 그대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막고 타선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면 필승조의 역할도 줄어드는데 말로는 무엇을 못할까.
그래서 주목하는 게 LG의 '도미니칸 파워'다. 우선 LG는 이번 주 '에이스' 헨리 소사를 두 차례 내보낼 수 있다. 소사는 23일 수원 KT전 출격을 시작으로 주말 3연전의 마지막인 28일 잠실 NC전에도 나설 수 있다. 이닝이팅이 전매특허인 소사의 장기가 빛을 발해야 하는 시점이다.
소사와 마찬가지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어린 시절 소사와 함께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루이스 히메네스는 벌써부터 LG 타선, 그리고 내야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4경기에서 타율 .313(1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을 올린 히메네스는 장타율이 .625로 매서운 한방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지난 17일 잠실 KIA전에서 탄생한 소사의 완봉승을 기점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다음날(18일 잠실 KIA전) 히메네스의 한국 데뷔 첫 홈런이 터지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 LG는 19일 목동에서 우규민의 호투와 서상우의 데뷔 첫 홈런을 엮어 3연승을 달렸다. '도미니칸 파워'가 반등의 신호탄을 터뜨린 셈.
하지만 21일 목동 넥센전에서 끝내기 패배를 당한 LG는 정찬헌의 어처구니 없는 음주 사고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이제 소사와 히메네스가 함께 나서는 23일 KT전부터 얼른 기운을 차려야 하는 LG의 운명이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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