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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입에 은색 락카 뿌리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심장을 터질 듯 몰아치는 연출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기억할 것이다.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은 바로 방송계 ‘매드맥스’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CGV에서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더 지니어스4)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즌 1의 홍진호(우승), 김경란(준우승), 이준석, 최정문과 시즌2의 이상민(우승), 유정현, 임윤선, 시즌3의 장동민(우승), 오현민(준우승), 김경훈, 김유현, 최연승 등이 참석했다. 시즌2 준우승자 임요환은 개인적 스케줄로 불참했다.
‘그랜드 파이널’이라는 부제답게 이번 ‘더 지니어스4’는 왕중왕전이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놀라운 활약을 펼친, 또는 남다른 캐릭터로 비상함을 과시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 네티즌들은 이들을 ‘어벤지니어스’라 불렀다. 말대로 별들의 전쟁이 될 것이다.
특히 우승자 출신의 장동민, 이상민, 홍진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한차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만큼 자신감과 부담감이 동시에 따를 터. 이에 대해 이상민은 “‘더 지니어스4’는 굉장히 사람을 괴롭히는 프로그램이다. ‘난 괜찮아’ 라고 생각하지만 게임이 시작되면 이겨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왕중왕이라는 테마이기 때문에 안나올 수 없었다. 시즌1 우승한 후 변화가 많아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런데 최근 1회를 녹화하면서 마음 속에 있던 감정에 불이 붙었다. 누군가가 날 건드렸다”고 스포일러를 제공했다.
홍진호는 지난 시즌1에서 우승한 후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더지니어스’의 최대 수혜자로 봐도 무방하다. 그는 “‘더지니어스’는 내겐 엄마같은 프로그램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도 게임에 열정적으로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각 시즌 우승자가 모인 이번 왕중왕전과 관련해 “독하고 미친 사람이 많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우승자 출신이라 일찍 떨어지면 창피하다고 생각했는데, 기량이 다 뛰어나다. 그러다보니 우승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더 창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 대 사람으로 재미있게 승부하며 오랫동안 살아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동민도 “다른 플레이어들이 우승자들을 견제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우승자만 견제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패배의 아픔을 맛봤던 분들이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게 준비를 한 것 같다. 장히 힘이 든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다 강력하다. ‘우승자니까 이 정도 해야지’라는 생각은 하면 안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장동민의 경우 ‘더 지니어스4’에서 시청자들에게 더욱 강력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유세윤, 유상무와의 막말 논란으로 대중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기 때문. 특히 ‘더 지니어스4’가 플레이어들의 배신, 비도덕적 행위들이 자행된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와 관련해 장동민은 “비도덕적으로 게임을 한다는건 선입견이다. 주어진 방식, 스타일에 맞춰 게임이 이뤄지는 것이다. 원없이 기량을 펼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과거 저의 말들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방송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 요즘 ‘지니어스’를 열심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기대와 따뜻한 시선을 부탁했다.
정종연 PD는 “지난 해부터 이번 시즌을 기획하고 있었다. 만약 장동민이 과거 일로 방송을 쉬려고 하는 계획이 있었다면 전체 기획을 다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장동민없이 그랜드 파이널은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참가자들은 기가 세고 강력하다. 오죽하면 홍진호가 ‘미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을까. 윤영선 변호사 역시 “독기가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경란, 윤영선, 최정문 등 여성 플레이어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특히 김경란의 경우 시즌2 우승자인 이상민을 유일하게 좌절시켰던 인물이고, 윤영선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통찰력으로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앞선 시즌에서 여성 플레이어들의 부진함이 늘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었는데, 이번엔 그 아쉬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경란은 “확률적으로도 어려울 수 있지만 ‘여성’으로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는 것보다 ‘플레이어’로서 나의 특장점과 단점들을 파악하고 보완해서 활약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성 플레이어들이 기지를 잘 발휘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윤선 역시 “난 이번 테마를 묻어가지 않기로 했다. 욕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별들이 모인 만큼 통해 숨막히는 심리전과 두뇌 대결을 펼치며 매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 드라마와 예측불허의 결말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타까운 점은 이번 시즌이 세 시즌을 이끌어왔던 정종연 PD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것. 정PD는 “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더지니어스’ 연출을 하지 않겠다고 본부장에게 말했다. 그래서 일부러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어를 모아놓은 것이다. 나도 입에 은색 라카 뿌리고(영화 ‘매드맥스’ 비유) 천국으로 가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구원받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게 잘 나왔다”며 본방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은 역대 시즌 최강자들이 거액의 상금을 놓고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숨막히는 심리 게임을 벌이는 반전의 리얼리티쇼다. 지난 2013년 4월 첫 선을 보인 이래,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과 라이벌구도, 다양한 변수와 반전, 치열한 수 싸움 등으로 흥미를 한껏 자아내며 명실공히 초특급 심리예능으로 자리매김 했다. 오는 27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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