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이재준 연출이 작품을 통해 전할 메시지를 전했다.
이재준 연출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프레스콜에서 "초반부터 오해들이 많았다. 내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견해나 내가 성소수자이냐, 아니냐, 이 작품을 할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 오해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이 작품이 오래 전에 브로드웨이, LA에서 만들어져 올라가고 있고 이 작품이 한국에 올려지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고 있었고 팬들의 기대와 상상도 많았고 정보도 많았다"며 "근데 그 정보들이 되게 많이 뒤섞여 있고 혼란스러워서 오해 받는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준비하고 있는건 이 작품으로써 이야기하고 있는 것 외에 '베어 더 뮤지컬'에 대한 오해를 풀고싶은 창구를 준비하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이 안의 인물들도 많은 오해를 받고 있고 동시에 이해를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철학은 내가 성소수자들을 인정한다, 인정하지 않는다를 말한다기보다 나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이 겪고 있는, 뭔가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려 해서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재준 연출은 "지금은 서로 싸움이 심해져 가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맹목적인 비판, 평론이 아닌 비판이 있다"며 "공연이나 무엇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좋게 하기 위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 맹목적인 비판들이 판을 치고 서로가 상처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분야에도 싸움이 많아 더 각박해지고 힘들어진다. 그 안에서 조금 더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애쓰고 노력한다면 좋은 세상이 될 거다"며 "사랑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이 있으면 더 좋아질 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동성애가 좋냐, 안 좋냐를 떠나 그들이 겪고 있는 것을 이해함으로 인해서 그들이 필요한 것들을 폭넓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 관객들이 이런 것들을 더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인간애를 다룬 뮤지컬로 숨기기만 했던 성장의 아픔을 수면위로 꺼내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방황, 불안한 심리 등을 강렬한 비트의 락 음악에 담아 파격적으로 그려낸 브로드웨이 이슈 뮤지컬이다. 2000년 초연 이후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벨기에, 캐나다, 페루에 이어 전 세계 8번째로 한국에서의 초연을 앞두고 있다.
정원영, 윤소호, 이상이, 성두섭, 전성우, 서경수, 문진아, 민경아, 배두훈, 이예은, 전역산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포스터. 사진 =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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