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부진은 길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4승째를 따냈다.
유먼은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3-1 승리로 시즌 4승에 입맞춤한 유먼. 시즌 평균자책점도 4.52까지 낮췄다.
유먼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6월 첫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46(12⅓이닝 2자책)으로 잘 던졌으나 지난 17일 SK 와이번스전서 6⅔이닝 9피안타(2홈런) 4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팀 홈런 1위(105개)를 자랑하는 넥센 타선을 어떻게 막아낼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유먼은 그야말로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투를 선보였고, 시즌 4승에 성공했다. 부진은 잠시뿐이었다.
이날 유먼의 패스트볼(44개)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19개)과 슬라이더(7개), 투심(2개)을 섞어 던졌다. 낮은 코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훌륭했다.
출발부터 무척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 유재신을 루킹 삼진 처리했고, 브래드 스나이더를 2루수 땅볼, 윤석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초에도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 유한준을 3루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낸 뒤 김민성은 132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회초에는 2사 후 김지수에 이날 첫 안타를 내줬으나 유재신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투구수도 36개로 경제적이었다.
4회 처음으로 득점권 출루를 허용했다. 유먼은 4회초 1사 후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후속타자 유한준의 안타로 2사 1, 2루 위기 상황. 그러나 김민성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0 리드를 안고 오른 5회초에는 홍성갑을 헛스윙 삼진, 박동원과 김지수를 나란히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승리투수 요건 완성. 5회까지 투구수도 58개에 불과했다.
위력투는 계속됐다. 유먼은 6회초 선두타자 유재신을 7구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스나이더와 윤석민은 각각 초구로 뜬공 처리했다. 그러나 7회초 선두타자 박병호에 2루타를 허용했다. 8타자 만에 안타를 허용한 것. 곧이어 유한준의 큼지막한 타구는 좌익수 최진행이 호수비로 막아냈다. 유먼은 주자 한 명을 남겨둔 채 박정진에 바통을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1루측 한화 응원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박정진이 김민성에 볼넷, 홍성갑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2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유먼의 실점이었다. 그러나 권혁이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유먼은 승리투수 요건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권혁과 윤규진이 나머지 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유먼의 5승, 한화의 5연패 탈출이 이뤄진 순간이다. 이전과 전혀 다른 투구로 넥센 타자들의 혼을 빼놓은 유먼. 부정할 수 없는 히어로였다.
유먼은 경기 후 "한 달 전 울산 롯데전부터 밸런스를 찾은 것 같다"며 "이후 불펜피칭과 섀도우피칭을 하며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려 했다. 좋은 리듬을 장기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5연패 직후 넥센을 만나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직구 위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과 변화구를 잘 섞어 던진 게 주효했다. 내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출신이라 여름에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 같다. 선발로 10승 이상 하는 게 목표이지만 개인적으로 팀 포스트시즌 진출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쉐인 유먼.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