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이젠 잠실에서도 강하다.
2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로메로가 경기장이 작은 원정에선 잘 해주고 있다. (경기장이 큰 )잠실에선 아무래도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그래도 볼 때마다 기대는 된다. 쳐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웃었다.
잭 루츠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입단한 데이빈슨 로메로. 이날 전까지 14경기서 타율 0.213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14경기서 3홈런 11타점은 괜찮은 기록. 13개의 안타 중 2루타가 5개, 홈런이 3개였다. 입단 당시 스윙 자체가 홈런 스윙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였지만, 정작 만만찮은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그런 로메로에게 정작 아쉬운 점 하나는 홈 성적이었다. 김 감독 지적대로 로메로는 이날 전까지 잠실에서 8경기 출전, 타율 0.121 3타점에 그쳤다. 33타수 4안타. 홈런은 1개도 치지 못했다. 반면 대구 3경기서 타율 0.357 1홈런 3타점, 목동 3경기서 타율 0.286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물론 아직 표본이 작긴 하지만, 잠실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
로메로가 드디어 잠실 첫 홈런을 쳤다. 4-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에게 볼카운트 1S서 145km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통타,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쳤다. 시즌 4호 홈런이자 잠실 첫 홈런. 넓은 구장에서도 충분히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걸 입증한 한 방이었다.
로메로는 7-1로 앞선 6회 2사 2,3루 찬스서도 2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성적은 2안타(1홈런) 3타점. 또한, 그는 올 시즌 4번째로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본래 3루가 주포지션이지만, 1루수비도 가능하다. 1루수비 역시 무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착륙했다. 김 감독은 로메로를 당분간 1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허경민 혹은 최주환을 3루에 기용하고, 김재환을 대타 요원으로 쓰겠다는 구상.
여전히 로메로는 KBO서 단 15경기 뛰었다. 더 많은 팀, 더 많은 투수들을 상대하고 극복해봐야 한다. 다만, 그가 장타력이 약간 부족한 두산에서 매우 유용한 자원이고, 팀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 특히 앞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할 잠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KBO리그에 적응 중인 로메로 본인에게도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로메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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