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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생각해 보면 가수 박지윤만큼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 낸 여가수도 없다. 지난 1997년 데뷔한 박지윤은 서정적인 '하늘색 꿈'을 노래했고, 당대 파격 퍼포먼스로 불렸던 '성인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엔 어쿠스틱한 발라드도 소화했다. 최근엔 신나는 팝 장르의 '미스터리'(Mr.Lee), 레트로풍의 '빕'(Beep)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가수의 길을 걸어온 게 2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런 박지윤에겐 사명감이 생겼다. 조금 더 좋은 음악을 하고, 게으르지 않는 것. 더불어 한 인간으로서 잘 살아가는 게 그것이다. 방향을 잘 몰라서 헤맸던 과거의 자신과 같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사명감이 있어요. 길을 먼저 걸어간 박지윤을 가수로 봤을 때, 10대 아이돌 가수로 데뷔를 해서 뭔가 여러 풍파를 지나서, 자기 음악을 하고, 직접 프로듀싱 해보기도 하고, 그러다 다시 또 어떤 프로듀서, 그러니까 윤종신 피디를 만나서 또 다른 활동을 하고. 그런 궤적을 걸었던 롤모델이 있었다면 물어보고 싶었을 때가 많았어요. 고민스러운 순간이 때때로 찾아왔죠."
실제로 박지윤은 그런 시간들을 돌고 돌아, 천천히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반드시 빠른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삶 속에서 벽을 만나게 됐을 때의 그 막막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박지윤이 지나온 짧지 않은 시간들에 큰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때 '나의 길을 꿋꿋하게 가야겠다'가 제 결론이었죠. 후배들 중에 그런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뭔가 앞으로의 고민을 하는 친구들. 물론 그들이 다양한 길을 선택하겠지만 좋은 선배로서 그런 길을 걸어갈 때 힘이 될 수 있는 롤모델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모든 걸 다 해 본 것 같아요. 화려한 가수 생활도 했다가, 제 음악을 하기도 했고. 댄스, 발라드 가수기도 했었잖아요. 두 가지 경험을 다 한 가수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박지윤은 그 모든 시간들이 쌓여 오늘날에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 세월 동안 제가 해왔던 걸 저는 자연스럽게 습득했고, 제 앨범의 음악 어디선가 표현하고 있어요. 큰 도움을 받았고, 많은 영향을 미쳤죠.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해요."
박지윤은 내공일지, 카리스마일지, 차곡차곡 쌓여진 많은 것들로 잘 다듬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바랐듯 박지윤은 좋은 가수, 또 훌륭한 선배가 될 준비를 마친 것 같았다.
[가수 박지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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